|
김광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을 내준 뒤 0-1로 뒤진 5회초 대타 랜 토머스와 교체됐다.
4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는 겨우 47개 밖에 되지 않았다.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포심패스트볼 21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8개, 체인지업 6개, 싱커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타석이 되자 대타를 내세웠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끝내 1점도 내지 못하고 0-1로 패했고 김광현은 시즌 5패(1승)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72에서 3.60으로 낮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챙긴 뒤 9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애틀랜타의 간판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회말 첫 타자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을 뜬공으로 처리한데 이어 스위치 히터 오지 앨비스는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1루 상황에서 오스틴 라일스도 2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에도 첫 타자 댄스비 스완슨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타자 에이브라함 알몬테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케번 스미스도 범타 처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광현은 3회말 또다시 아쿠냐 주니어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38㎞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몸쪽으로 말려들어갔다. 공은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았고 중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아쿠냐 주니어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김광현의 얼굴에는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김광현은 홈런 실점 이후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오스틴 라일스에게 3루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줬지만 스완슨을 평범한 중견수로 뜬공 처리하고나서 알몬테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해 이닝을 실점없이 마감했다.
이후 김광현은 5회초 공격에서 조기 교체됐다. 더블헤더가 7회까지 진행되다보니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일찍 승부수를 던졌다. 마침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7이닝 완투승(3피안타 1실점)을 거뒀기 때문에 불펜진에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에서 단 2안타 무득점에 허덕였고 결국 김광현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1차전에서 12안타를 뽑으며 9-1 완승을 거뒀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김광현이 선발등판한 경기는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경기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미국 야구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한 투구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