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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나이트 154’ 메인이벤트 페더급(66kg 이하) 경기에서 헤나토 모이카노(30·브라질)를 1라운드 58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뼈아픈 KO패를 당한 뒤 7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정찬성은 화끈한 KO 승리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정찬성이 UFC에서 승리를 맛본 것은 2017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를 1라운드 KO로 눕힌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승리로 정찬성은 통산 전적 20전 15승5패를 기록했다. 15승 가운데 KO승은 5번째다. UFC에선 통산 5번째 승리(2패)다. 5번 모두 KO 또는 서브미션 승리였다.
특히 이날 정찬성이 꺾은 모이카노는 페더급 랭킹 5위의 강자다. 12위 정찬성으로선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정찬성에게 랭킹 차이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정찬성은 자신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KO승을 거두면서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정찬성은 이날 결과로 랭킹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 다시 떠오르게 됐다. 현재 UFC 페더급 챔피언 벨트는 맥스 할로웨이(미국)가 2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록그룹 크랜베리스의 ‘좀비’ 음악에 맞춰 등장한 정찬성은 초반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이어 강력한 오른손 훅을 그대로 모이카노의 얼굴에 적중시켰다. 펀치를 허용한 모이카노는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완전히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정찬성은 곧바로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모이카노의 등 뒤에서 잇따라 펀치를 쏟아부어 레퍼리 스톱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계속 연습했던 펀치다. 이 펀치가 언제 나올지는 시간 문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에 누구와 싸워도 상관없다. 아무하고라도 붙여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마지막에는 감정이 북받쳐올라 살짝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