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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신의현(38·창성건설)은 이번 대회 6종목에 출전했다. 팔로만 달린 거리는 페널티 코스를 포함해 61.7km. 다른 선수들은 몇몇 종목을 기권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하지만 신의현은 국민의 응원을 봐서라도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신의현은 앞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15km에서 대표팀의 첫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그는 기뻐하는 대신 고개를 숙였다. 시상대 더 높이 올라가길 원했던 그였다.
대표팀은 신의현이 이번 대회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어 열린 종목에서도 연거푸 메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좌절했다.
신의현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 좌식 경기에 출전해 22분28초4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신의현은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왜 나를 살려냈냐”는 신의현의 외침에도 눈물을 참았던 어머니 이회갑 씨, 묵묵히 뒷바라지한 아내 김희선 씨 등이 함께 일궈낸 기적과도 같은 결과였다.
신의현이 이날 따낸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첫 패럴림픽 금메달이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 이후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은메달 2개에 그쳤다. 신의현이 오랜 침묵을 깨고 금메달을 선수단에 선사하며 지난 26년 간의 한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