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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랭킹 투톱' 최민식·황정민, 12월의 雪전 혹은 熱전

강민정 기자I 2015.11.10 09:09:37
‘대호’ ‘히말라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호랑이냐 산이냐. ‘신세계’냐 ‘국제시장’이냐. 사극이냐 실화냐. 상대평가 하기에 참 좋은 구도를 갖고 있는 두 영화가 12월 개봉된다. ‘대호’와 ‘히말라야’다. 두 영화를 둘러싼 경쟁 구도는 결국 ‘최민식이냐 황정민이냐’로 귀결된다.

영화 ‘대호’와 ‘히말라야’는 12월을 달굴 대작이다. 두 작품 모두 제작보고회 일정을 잡고 개봉을 앞둔 홍보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11월 ‘검은 사제들’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흥행 성공 작품이 없었던 ‘비수기 시즌’도 기지개를 끝내는 분위기다.

‘대호’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최민식과 다시 만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가 배경. 조선 최고의 포수이지만 더이상 총을 쏘지 않으려는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다. 최근 공개된 ‘대호’의 메인 예고편에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실체가 첫 공개됐다.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인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 그를 찾기 위해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일본군이 몰려온다. 조선 포수대를 동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호랑이 사냥에 나선다.’

거친 숲 속을 헤매는 포수대와 일본군 그리고 그들을 압도하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대호의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은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호랑이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는 반응이다. 예고편의 말미에 조선 최고의 포수인 천만덕을 연기한 최민식의 강렬한 표정과 오버랩되며 드러난 대호의 흉터로 가득한 얼굴은 또 다른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심상찮은 이야기를 가진 대호의 사연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히말라야’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거쳐 황정민과 두 번째 만나는 작품이다. 히말라야 원정 중 목숨을 잃은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다시 위험천만한 도전에 나서는 엄홍길 대원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을 연기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네팔 카트만두를 거쳐 몽블랑까지 등반했다. 4200m 높이까지 올라 촬영했다. 황정민을 비롯해 정우 조성하 김원해 라미란 등 배우들과 수많은 스태프, 현지 셀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실화의 진정성을 화면에 담으려 합심했다. 황정민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 부담이 컸다. “엄홍길 대장이 산,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정신이 가장 중요했고 그걸 영화에 담는 게 관건이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그게 뭔지 좀 알게 된 것 같다”고. “산에 오르면서 리더의 숙명, 형으로서의 자세를 내가 알아간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나도 반성을 많이 했고 이런 게 엄 대장님의 마음이었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관객 랭킹 투톱’ 배우다. 1800만 관객에 이르는 막강한 영화 ‘명량’의 최민식이다. 1400만 고지를 찍은 만만치 않은 영화 ‘국제시장’의 황정민에 당시 연출을 맡았던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다. ‘명량’으로 요즘 시대에 던진 애국심, 진정한 리더에 대한 화두의 연장선에 ‘대호’ 또한 있어 보인다. 실화는 아니었으나 실화와 마찬가지였던 역사 속 아버지를 통해 감동을 준 ‘국제시장’의 여운 또한 사람 간 정, 의리, 사랑, 약속을 앞세운 ‘히말라야’에 맞닿아있다.

배우, 제작진, 스토리, 메시지. 어느 지점에서 한치의 모자람도 없어보이는 두 영화. 세상 가장 춥고 배고픈 곳에서 보여줄 이야기에 12월 극장가는 이미 뜨겁게 달궈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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