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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앵커는 공영방송 홍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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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3.02.28 11:50:40

최근 2기 장애인 앵커 채용공고




시각장애인 앵커 1호 이창훈 씨는 계약만료




KBS "보다 많은 장애인에게 기회 주고자"

이창훈 앵커(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용운 기자]“도전하십시오! 앵커의 꿈이 현실이 됩니다.”

최근 KBS가 2기 장애인 앵커 채용 공고를 냈다. 장애인 앵커가 더 필요해서가 아니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채용한 시각장애를 가진 이창훈(27) 앵커의 계약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이 앵커는 생후 7개월 때 뇌수막염에 따른 후유증으로 1급 시각장애인이 됐다. 이 앵커는 계약직 프리랜서였다. 이 앵커는 이데일리 스타in에 “현재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만 “앞으로도 방송활동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논란과 비판이 불거질 조짐이다. KBS는 지난 2011년 하반기 ‘공영방송으로서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장애인’을 앵커로 모집하겠다고 나섰다. 그 결과 약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앵커가 선발됐다. 당시 KBS는 “2009년 영국 민영방송에서 안면 변형 장애인을 1주일간 뉴스 진행자로 기용한 적은 있다”며 “그러나 시각 장애인이 뉴스의 고정 코너를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이 앵커의 채용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덕분에 이 앵커는 외신에서도 보도가 될 만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 앵커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프리랜서 앵커로 채용된 사실은 부각되지 않았다.

이 앵커는 3개월 동안 사내 교육을 받은 뒤 11월부터 KBS1의 ‘뉴스12’에 투입되어 생활뉴스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이 앵커는 지난해 11월 프리랜서 계약 관계는 종료됐고, 봄 개편까지 연장 계약을 했다. 봄 개편에 맞춰 프로그램에서 하차할지 여부에 대해 KBS는 정확한 입장을 내놓고 않고 있다. KBS는 “보다 많은 장애인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그렇게(계약직으로) 하게 됐다”고 밝힐 뿐 이 앵커의 향후 방송 활동에 대해 사실상 방치한 상황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이에 대해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최초의 장애인 뉴스앵커가 KBS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일회성 앵커는 아니냐는 오해가 일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KBS가 이창훈 앵커를 비롯한 제2, 제3의 장애인 앵커가 실질적인 방송인으로서의 역할을 지속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청자 김엘리 씨는 지난 25일 KBS 시청자상담실 자유게시판에 “이 앵커가 2기 장애인 앵커를 선발한다는 방송광고를 보고 이 앵커의 후배가 생기는 줄 알고 뿌듯했다”며 “이 앵커의 계약만료에 따른 후임을 선발하는 것이라면, 어이없는 일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수는 251만명이다. 이는 총인구 대비 약 5.0%의 비중이다. 이 중 시각장애인은 약 22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앵커처럼 후천적 원인 때문에 시각장애를 갖게 된 비율은 전체 중 약 93%에 이른다. 공교롭게 TV에서 활동하는 장애인의 비율은 총인구 대비 장애인 비율에 비해 턱없이 적다.

은종군 한국장애인총연맹 대외홍보국장은 “이 앵커는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직업영역을 만들었고 동기부여를 많이 해 상징성이 컸다”며 “이 앵커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공영방송 내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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