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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선거방송, 신정수PD·박명수 카드 통할까

조우영 기자I 2012.12.19 15:11:27
신정수 PD와 박명수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지상파 3사가 19일 오후 4시부터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MBC의 파격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MBC는 ‘선택 2012’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최첨단 디지털 방식과 최신 조사기법을 총동원해서 선거의 모든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보도하겠다고 공언했다. 밝고 따뜻한 스튜디오, 역동적인 화면과 가장 알기 쉬운 그래픽이 MBC 선거 방송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KBS나 SBS 역시 표현만 다를 뿐 사실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MBC는 다소 예능적인 면모를 부각한 모양새다. MBC는 개표 방송을 10대가 넘는 카메라가 동원된 ‘영상 축제’라고 했다.

또한 이를 “‘나는 가수다2’의 신정수 PD가 지휘한다”고 밝혔다. 개그맨 박명수도 투입됐다. KBS와 SBS가 아나운서 위주로 진행자를 구성한 것과 차별화된 요소다.

MBC는 “개그맨 박명수와 구은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전했다.

MBC는 지난 7월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간판 프로그램들의 방송 시간을 변경하거나 결방 하는 전략을 짜며 중계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시청률과 질적인 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경험이 있다. 잇따른 방송 사고와 올림픽 중계팀의 끊임없는 구설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MBC는 최근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내년 상반기에 시청률 1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그만둘 각오’라고 말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MBC가 ‘시청률 지상주의’를 공공연히 선언한 김 사장의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C를 비롯한 지상파 3사는 개표 방송에 이어 오후 6시, 대선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에는 대선 사상 처음으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출구조사 신뢰도는 95%에 오차범위 ±0.8%포인트다.

한편 SBS 측은 MBC가 선거 개표 방송 프로그램 MC로 박명수를 기용한 것에 대해 “예능적인 요소는 선거방송과 격이 맞지 않는다”고 평했다. 김강석 SBS 선거방송기획팀장은 지난 13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제18대 대선방송 ‘2012국민의 선택’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MBC는 지난 총선에서도 ‘세바퀴’ 콘셉트로 개표 방송을 진행했는데 주목받지 못했다”며 “그만큼 엔터테인먼트와 정치 이슈는 매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BS는 이번 대선 방송에 서경석을 기용했다. 다만 그는 프로그램 MC가 아닌 2층 버스를 타고 전국을 운행, 민심을 듣는 리포터 역할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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