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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병현, 박찬호와의 맞대결도 피할 생각없다"
넥센 김시진 감독이 김병현의 등판 계획을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김병현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프로야구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 첫 선발 등판에 이어 6일 휴식 후 일주일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경기에선 승리 투수를 눈앞에 두고 4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투구수 95개라는 당초 계획을 수정하지 않았다. 결국 김병현의 투구수가 96개가 되자 과감하게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시진 감독은 "오늘은 김병현의 한계 투구수를 100개로 잡았다. 지난 번 95개에서 5개 늘렸다"고 말했다. 김병현의 선발 기용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96개를 던진 뒤 어깨가 약한 피곤한 것 같았다. 그래서 6일을 쉬는 로테이션을 잡았다. 조금 못미치는 듯 던져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지금은 아무것도 해본게 없기 때문에 다른 선수처럼 20~30개씩 투구수를 늘리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철저히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투구 간격이 결정되고 있다. 언젠가는 5인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은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일때 김병현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이 한창 좋았을 때보다 10년이나 지났는데 그때만큼 부드럽고 탄력이 있겠나"라며 "상대 선발로 류현진이 나오는 것과 이날 김병현의 등판은 전혀 상관없다. 상황에 따라선 박찬호와의 선발 대결도 가능할 것이다. 그것도 전혀 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부러 박찬호와의 맞대결을 성사시키겠다는 뜻은 아니다. 상대 투수와 상관없이 김병현의 등판 일정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이뤄진 것도 우연의 일치일뿐이다.
한편, 김시진 감독은 최근 창단 후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면서 잘 나가고 있는 팀 성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연일 계속되는 인터뷰에 시달리면서 "언론 때문에 피곤해서 못살겠다"며 앓는(?) 소리를 한 김시진 감독은 "이긴다는 것, 축하받는 것이 좋다"며 "벤치에서 보면 선수들이 경기에 빠져드는 것 같다. 나도 같이 빨려든다. 선수들이 이기는 기쁨을 맛보면서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