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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2010년 드라마 키워드는 단연 KBS 2TV `제빵왕 김탁구`였다. 김탁구(윤시윤 분)가 굽는 고소한 빵 냄새에 시청자들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제빵왕 김탁구`는 평균 시청률 36.7%를 나타냈다. 2010년 드라마 부문 시청률 1위이자 전체 시청률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한국 경기(1~4위)에 이은 5위의 기록이다.
TNmS 기준으로는 최종회가 50%를 넘어섰다(50.8%). MBC `선덕여왕`, KBS `장밋빛 인생`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실상부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 예상치 못한 성공…`막장`+`도덕`의 절묘한 교집합
`제빵왕 김탁구`는 방영 전 방송 관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방송 전 제작사와 연출자의 불화로 PD가 바뀌었고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인 윤시윤이 타이틀롤을 맡았고 편성운도 나빴다. 경쟁작 `나쁜 남자`와 `로드 넘버원`은 모두 SBS와 MBC의 비장의 무기였다.
그러나 `제빵왕 김탁구` 대본의 힘은 이 같은 악재를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제빵왕 김탁구`는 극 초반 불륜과 납치·강간 등 강한 소재로 중년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막장`에서만 그쳤다면 `제빵왕 김탁구`가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서지 못했을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성장드라마, 권선징악의 메시지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꾸몄다. 윤시윤, 유진, 주원, 이영아 등 젊은 배우들의 등장은 20~30대 젊은 시청자층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다.
`제빵왕 김탁구`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박인택 부사장은 "권선징악 메시지는 너무나 틀에 박힌 듯 보인다"며 "그러나 드라마가 가진 윤리적 가치가 `제빵왕 김탁구`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탈바꿈시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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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탁구 경제학…`탁구 빵` TV 밖으로
`제빵왕 김탁구`의 성공은 TV 속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드라마의 성공 속에 제빵업계도 들썩였다. 사단법인 베이커리 협회에 따르면 `제빵왕 김탁구` 방영 당시 업계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다.
주인공 이름을 딴 `김탁구 빵`도 선을 보였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와 제빵 업체 등에서 김탁구의 이름을 따 소비자를 공략했다.
베이킹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홈베이킹 재료 시장이 팽창했고 관련 강좌 개설도 늘어났다. 홈베이킹 카테고리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고 베이킹 강좌에 대한 수요가 늘어 발효 빵 강좌 등이 증설되기도 했다.
드라마 자체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제빵왕 김탁구`는 광고로만 163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여기에 재방송 광고 매출까지 합하면 수익은 200억원을 웃돈다. 해외 판권 액수도 선판매 금액 300만불(약 36억원)을 더해 400만불(약 47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약 6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제빵왕 김탁구`로서는 4~5배의 직접적인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제빵왕 김탁구`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10대 히트 상품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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