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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그저 아쉽고 죄송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FC서울과 한국축구대표팀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기성용이 최근 사임의사를 밝히고 고국 터키로 돌아간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과의 '마지막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스승을 떠나 보낸 아쉬움을 표현했다.
기성용은 1일 오전1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귀네슈 감독 관련 질문을 받고 "감독님께서 내게 여러가지를 당부하시며 진심 어린 격려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달 30일 밤 귀네슈 감독의 출국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바 있는 기성용은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어 자발적으로 공항을 찾았다"면서 "감독님께 우승트로피를 안겨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감독님이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죄송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속팀 FC서울에서 막내이자 유망주 정도로 평가받던 기성용은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전격적으로 주전으로 발탁돼 1군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잡았고, 일취월장하며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기성용이 느낀 아쉬움과 죄송함은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아보고 파격적으로 기회를 제공한 은사에 대해 우승으로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기성용은 귀네슈 감독이 마지막으로 전한 당부의 말도 공개하며 남다른 '스승 사랑'을 표현했다. "감독님께서 유럽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머리를 쥐어박겠다고 하시더라"며 밝게 웃어보인 그는 "유럽 무대에서 자신감을 갖고 두려움 없이 임하라는 충고를 들려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이 우승할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셀틱 입단을 앞두고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현지로 출국한 기성용은 검사에 통과하는 즉시 귀국해 본격적인 이적 준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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