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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009년 들어 가장 두드러진 지상파 방송 3사 경쟁구도의 변화는 저녁 일일드라마다.
저녁 일일드라마는 한동안 KBS 1TV가 시청률 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9일 종영한 ‘너는 내 운명’에 앞서 ‘미우나 고우나’, ‘하늘만큼 땅만큼’, ‘열아홉 순정’, ‘별난 여자 별난 남자’ 등 최근 수년간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들은 맞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MBC는 저녁 일일드라마를 오후 8시20분에서 한동안 오후 7시45분으로 옮겼다가 다시 원상복귀시키는 등 편성을 변경하면서까지 반전을 노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SBS가 평일 오후 7시20분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에 지난해 11월 ‘아내의 유혹’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남편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아내가 다시 남편에게 접근해 복수를 꿈꾼다는 통속적 설정의 ‘아내의 유혹’은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에도 시청률을 꾸준히 높여가 40%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2002~2003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인기를 주도했던 장서희가 ‘아내의 유혹’의 주연을 맡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SBS는 지난 2007년 10월 ‘그 여자가 무서워’로 저녁 일일드라마를 부활시킨 후 세 번째 작품인 ‘아내의 유혹’으로 새로운 일일드라마 강자로 급부상했다.
반면 KBS 1TV 새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은 지난 1월12일 첫회에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26.1%로 ‘너는 내 운명’의 인기를 이어받으며 기세 좋게 출발하는 듯 보였지만 10일 18.5%에 그치는 등 최근 들어 10%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너는 내 운명’ 역시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후속작 ‘탈 막장’을 선언하며 정통 홈드라마를 표방했던 ‘집으로 가는 길’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사이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까지 시청률이 10%대 중반으로 상승하면서 ‘집으로 가는 길’을 위협하고 있다.
KBS 1TV 일일드라마는 ‘집으로 가는 길’은 자체적인 부진과 ‘아내의 유혹’의 상승으로 체면을 구긴 데 이어 이제는 ‘사랑해, 울지마’의 상승으로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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