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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지난해 9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 연출 손정현)이 10월5일 10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칼잡이 오수정’의 후속드라마로 시작한 ‘조강지처클럽’의 초반 화제는 극중 나화신 역을 맡은 오현경이었다.
오현경은 10년 전 그의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연예계를 떠나야 했다. 오현경은 데뷔 초반 드라마 ‘분노의 왕국’으로 인연을 맺었던 문영남 작가가 직접 캐스팅해 ‘조강지처클럽’의 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됐다.
오현경은 드라마 출연에 앞서 지난 해 8월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년간은 고통이었다”며 “문영남 작가가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 보자고 독려해 주셔서 다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현경의 복귀에 대해 시청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 오현경이 연예계를 은퇴하게 된 배경에는 인터넷을 통한 사생활 침해의 피해자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오현경은 시청률30%를 넘나들었던 ‘조강지처클럽’을 통해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식을 치러냈다.
방영 초기 오현경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현경은 극의 중반부터 나화신이란 캐릭터에 흡착해 한원수(안내상 분)과 구세주(이상우 분)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나화신 역을 설득력 있게 소화해냈다. 시청자들은 나화신에게 공감을 표시하며 오현경의 과거를 더 이상 묻지 않게 됐다.
‘조강지처클럽’ 초반 극의 화제를 몰고 온 연기자가 나화신 역의 오현경이었다면 극의 중반부와 후반부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연기자는 나화신의 남편 한원수 역의 안내상이었다.
안내상은 ‘조강지처클럽’에서 가장 코믹하면서도 극단적인 캐릭터인 한원수 역을 맡아 가히 신들린 듯한 연기를 뽐냈다. 나화신과 모지란(김희정 분) 두 명의 여자에게 깊은 상처를 주면서도 결코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캐릭터였던 한원수는 시청자들의 손가락질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안내상은 ‘조강지처클럽’ 출연 이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유명한 탤런트는 아니었다.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극단 생활을 거쳐 주로 영화에 출연을 많이 했던 그는 ‘조강지처클럽’ 출연 전 KBS 수목드라마 ‘한성별곡 정’에서 개혁군주였던 정조를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조강지처클럽’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찌질남’ 연기를 통해 안내상은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덕분에 데뷔 후 약 서른 편의 영화와 스무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안내상은 ‘조강지처클럽’의 한원수 역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연기자로 남게 됐다. 한마디로 ‘조강지처클럽’은 그의 안방극장 출세작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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