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유혹자'·'손꼭', 2%대 시청률…MBC 미니 수난시대

김윤지 기자I 2018.03.26 12:02:00
‘위대한 유혹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포스터(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드라마 왕국’ MBC의 수난이다. 월화·수목 미니시리즈 모두 동시간대 3위를 기록 중이다. 시청률 또한 2~3%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등과 맞물려 한 달 이상 공백기를 거친 후 선보인 작품이란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

◇‘위대한 유혹자’, 기대보다 아쉬운

야심차게 출발한 월화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 연출 강인)는 지난 12일 3.6%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지난 8회가 시청률 2.3%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방송전 기대는 높았다. 이미 수차례 영상화된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풋풋한 20대 스타들을 캐스팅했다. 비주얼에선 합격점이었지만, ‘20대의 치명적인 러브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한 ‘예쁜 영상집’이란 평가다.

그럼에도 우도환, 박수영(조이), 김민재, 문가영 등 20대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은 그들의 새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지난해 ‘구해줘’, ‘매드독’ 등으로 주목 받은 우도환은 이 작품을 통해 주연으로 거듭났고, 아역 출신 배우로 수수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한 문가영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물오른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손 꼭 잡고’, 잔잔함은 언제쯤

21일 첫 방송한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 이하 ‘손 꼭 잡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3.4%로 출발해 3,4회는 2.7%, 3.0% 시청률을 기록했다.

‘손 꼭 잡고’는 10년 차 부부에게 닥친 위기를 그린다. 남편 앞에 오랜 첫 사랑이 나타나고, 급기야 뇌종양에 걸린 아내는 남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불륜 그 자체 보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극성이 강한 경쟁작 틈에서 ‘손 꼭 잡고’ 특유의 잔잔함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설정에 대한 일부 시청자의 거부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정지인 PD는 이에 대해 “불륜이라기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며 “한 명은 죽음이, 한 명은 지난 첫 사랑이 다가온다. 첫 사랑이 돌아온 남편 입장에선 상대방이 갑을 관계로 돌아오는데, 그 사람을 잊지 않았구나, 라고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발견한다. 죽어가는 아내는 자신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의사를 만나 희망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