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존슨, PGA챔피언십 첫날 단독선두...우즈, 또 컷탈락 위기

이석무 기자I 2015.08.14 09:22:02
미국의 더스틴 존슨이 2015 PGA챔피언십 1라운드 16번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우승상금 180만달러)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다.

존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존슨은 단독 2위인 다비드 링메르스(스웨덴)에 1타 앞선 채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은 이날 장타자답게 호쾌한 드라이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존슨은 10번홀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16번홀(파5)에선 9m에 육박하는 이글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타수를 한꺼번에 2타나 줄였다. 전반에 4언더파를 친 존슨은 후반에도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여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존슨은 PGA챔피언십과 악연이 있다. 2010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던 도중 우승을 눈앞에 두고 18번홀(파4)에서 벙커인 줄 모르고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2벌타를 받았다. 결국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날려버리고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존슨은 “오늘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정말 경기가 잘 풀렸다. 내가 원하는대로 공을 때릴 수 있었다. 그래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곳은 우드나 아이언을 구사해야 하는 홀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오늘 나는 드라이버를 많이 구사했고 그것이 잘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대니 리를 비롯해 제이슨 데이(호주), 맷 쿠차(미국) 등 무려 8명의 선수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대니 리는 8월 들어 퀴큰 론스 내셔널 공동 4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미국 PGA투어 대회에 참가한 양용은(43)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공동 15위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2009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은 현재 PGA투어 시드를 잃었고 세계랭킹도 330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부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대회에 복귀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은 함께 라운딩을 펼쳐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랭크됐다.

매킬로이는 5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벌타를 받는 대신 오른쪽 바지를 걷고 신발을 신은 채 물속에 들어갔고 그대로 샷을 날려 그린위에 공을 올렸다. 결국 파로 위기를 넘기면서 갤러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반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메이저 골프대회 3연속 컷탈락 위기에 몰렸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5개를 쏟아내 3오버파 75타를 친 우즈는 공동 86위에 머물렀다. 지금으로선 컷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우즈는 올 시즌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공식 대회명 디오픈)에서 잇따라 컷 탈락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컷 탈락을 하면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컷 탈락이 된다. 이날 우즈는 극심한 퍼트 난조에 시달렸다. 이날 우즈의 퍼트수는 33개나 됐다.

올해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안병훈(24)도 3오버파 75타에 그쳐 우즈와 함께 공동 8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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