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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우리는 2위 전력, 우승이 목표"(일문일답)

박은별 기자I 2013.01.09 12:57:29
김진욱 감독. 사진=두산베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2위 전력이다. 우승도 가능하다.”

김진욱 두산 감독의 목표는 여전하다. 2013시즌 우승이다.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 해와 느낌, 어감이 다르다. 더 강한 자신감과 확신에 차있었다.

두산은 9일 2013시즌 시무식을 치렀다. 시무식이 끝난 후 김 감독은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존 니퍼트에 히메네스 영입으로 더욱 탄탄해진 선발진에 FA로 홍성흔을 데려오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자체 전력분석 결과, 삼성에 이어 2위의 전력을 갖췄다는 설명. 내친김에 우승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전원이 모인 미팅에서 “어떤 기준이든 팀이 최우선 돼야 한다. 올해는 ‘허슬두’를 꼭 하고 싶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홍성흔을 주장으로 선임, 2013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음은 김진욱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시무식에서 선수단에게 당부한 것은

▲짧게 이야기했다. 나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느낀 게 많았고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팀을 운영해나갈 기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떤 기준이든 팀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허슬두’를 꼭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올 시즌도 한 점 승부의 소중함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큰지

▲개인적으로 야구는 점수를 뽑아야 재미있다는 생각이다. 투수가 잘 던지든 못 던지든 타선이 폭발할 때가 재미있다. 그 부분이 지난 시즌 항상 아쉬웠다. 1점이 소중한 야구에 대한 내 가치관은 변함없다. 1-0으로 이기든 10-9로 이기든 이기는 건 똑같다. 1점을 내려고 하는 야구라기보다 점수는 낼 수 있는 만큼 내고 마지막 한 점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한 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짜내기에 전력을 다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달라.

-포지션 중복 선수들에 대한 교통정리는 어떻게 할 건지

▲이번 캠프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외부에서는 포지션 중복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번 워크숍에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경쟁에서 밀렸을 때 선수단 마음을 다잡게 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돕자고 했다. 그 부분이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작년에 부상이 많았다. 어떻게든 안 다치게 하게끔 조심했는데 올해는 전력으로 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백업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아파서 빠지더라도 메울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 팀에 주전은 정해지지 않았다. 팀이 이기는 방향에서 커버하도록 하려고 한다. 이번 캠프에서 다들 열심히 했다. 분위기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인다.

-마무리, 셋업맨에 대한 구상은

▲선발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노)경은이는 선발로 잘해주고 있고 홍상삼을 마무리로 준비시킬 생각이다. 마무리로 시련을 겪더라도 시켜볼 생각이다. 한 템포 더 빨리 시키는 것뿐이다. 셋업맨은 캠프를 보고 최종결정 하겠다. 상삼이처럼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군 제대 3인방에게도 기대치가 높다.

-올 시즌도 우승이 목표인가

▲그렇다. 작년에 냉정하게 팀 전력을 분석했을 땐 4~5위 정도였다. 올해는 팀에서 자체 분석했더니 2위 전력까지 나오더라. 선발, 중간, 마무리 등 투수진과 수비, 공격력, 백업 선수들까지 다 포함해 분석을 해봤다. 홀수 구단이 생겼고 변수는 있겠지만 이정도면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강 전력은 삼성이라 생각한다.

-뛰는 두산의 야구를 올해는 볼 수 있을까

▲뛰는 두산이 부활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아파서 뛰지 못하는 게 제일 아쉬웠다. 제일 답답한 부분이었다. 발 빠른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왼손 계투진에 대한 구상은

▲김창훈, 이혜천, 원용묵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중 2명 정도만 1군에 올라와줘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마무리캠프를 하며 많이 달라져있었다. 마음이 성장한 걸 느꼈다. 상삼이가 부상이긴 하지만 이들에게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백업이 많다는 이야기는 주전급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 선수들을 포용하기 위해선 대화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고참들의 경우, 경기에 기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선수가 끝이다. 은퇴할 때가 됐다. 버린다는’ 개념은 아니다. 선수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안고 간다. (김)동주나 (홍)성흔이 자기 위치를 잡아주면 그만큼 더 좋은 게 없다. 동주는 4번 자리만 들어가 줘도 좋을 것 같다. 고참들이 경쟁하는 건 어느 팀이나 비슷하다. 단지 주전급이 경쟁에서 밀렸을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주는 지가 중요할 것 같다.

-그 부분에선 황병일 수석 코치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176% 기대하고 있다. 수석 코치 경험이 많아서 기대가 크다. 그냥 코치, 감독과 수석 코치의 경험은 또 다르다. 차이가 크다. 12월에도 하루도 안 쉬고 운동장에 나와 선수들을 지도했다. 코칭스태프와 어떻게 호흡하느냐도 중요하다. 새 코칭스태프들이 많아졌다. 외부에서 본 두산의 모습은 또 다를 것이고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활조에 있는 정재훈, 이재우의 복귀 여부는

▲캠프서 최종결정하겠다. 두 선수가 복귀하면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중요한 선수들이다. 올시즌엔 돌아올 수 있다고 보고 작년 1년은 그냥 기다렸다. 이제 돌아올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캠프 합류해서 몸 상태를 체크해보겠다. 현재로선 시즌을 시작해 마칠 준비까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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