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세계적인 경제 한파로 기업의 스폰서로 운영되는 프로스포츠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2009년 투어의 규모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KLPGA는 20일 "기존 스폰서들 중 내년 시즌 대회 포기를 통보한 업체가 아직 없다"면서 "오히려 내년 신규대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 일부 업체와 스케줄 및 대회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어 1-2개 대회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KLPGA는 지난 9월 내년에 새롭게 열릴 '넵스 마스터피스 2009'의 대회 개최 조인식을 갖기도 했다.
◈ 박세리 이후 신지애 등 걸출한 스타 탄생으로 인기 여전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투어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먼저 끊임없는 대형 스타들의 등장하면서 박세리(31) 이후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과 인기가 여전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세리 이후 그녀를 능가할만한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던 여자프로골프계에 '골프지존'으로 통하는 신지애(20,하이마트)가 등장해 기존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며 골프팬들은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시즌 5승에 빛나는 서희경(22.하이트)과 3승의 김하늘(20.코오롱), 홍란(22,먼싱웨어) 등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스타급 선수들이 신지애의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KLPGA투어는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신인왕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최혜용(18,LIG)과 유소연(18), 김혜윤(19.이상 하이마트)이 내년 투어에서 선전이 기대되면서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기업이 주요고객들을 위해 프로들을 초청해 라운드를 하는 이벤트성 프로암 대회의 개최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 잠재 투어 개최 기업의 이벤트성 프로암 대회 성행이 인기 반증
이벤트성 프로암이란 아직 정규 골프대회를 개최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프로들과 함께 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한다.
지난해 KLPGA 이벤트성 프로암 대회는 30개 이상 개최되었으며 올해도 그 수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LPGA 투어 개최의 가장 큰 목적이 기업의 홍보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볼 때 이벤트성 프로암 대회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어 개최의 잠재 기업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함께 내년에 투어의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은 주관방송사 선정에 있다. KLPGA는 올해부터 Xports와 J골프를 주관방송사로 선정했다. 게다가 SBS골프채널 역시 방송권계약에 의해 일부 대회를 중계하고 있다.
KLPGA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 골프계에도 한파가 불어 닥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국내 투어 분위기로 볼 때 내년 시즌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 경제 불황으로 내년 LPGA 투어 대회 축소
반면,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의 텃밭이 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내년 시즌에 대회가 줄어들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캐롤린 비벤스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이날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타이틀스폰서가 줄어들면서 2009년 정규 대회 수가 2008년보다 3개 줄어든 31개 대회만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셈그룹챔피언십' 타이틀스폰서 기업인 셈그룹이 파산한데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내걸었던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도 내년에 열리지 않으면서 않으면서 총 상금도 525만달러가 줄어든 5천5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