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의 재발견⑤] 대중매체 속 라디오의 부활

유숙 기자I 2008.03.13 15:16:00
▲ 영화 '라디오 스타'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영국 밴드 버글스는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들을 죽인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고 노래했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매체 곳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바닥까지 인기가 떨어진 왕년의 톱가수가 라디오를 통해 20여년 만에 재기하는 내용의 영화 ‘라디오 스타’는 3, 40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라디오 세대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어린 시절 인기를 끌다 사라진 수많은 가수들과 라디오의 진솔한 매력을 되새기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영화와 동명의 코너인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는 텔레비전이 라디오를 빌려온 케이스다. MBC의 ‘라디오 스타’는 텔레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라디오라는 매체의 특성을 끌어와 텔레비전에 도입했다.

또 ‘원스 어폰 어 타임’, ‘모던보이’ 등과 함께 1930~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하나인 ‘라듸오 데이즈’는 같은 시대극들 사이에서도 라디오, 특히 라디오 드라마를 소재로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가요계에도 돌아온 라디오 스타들이 인기다. 토이 유희열과 김동률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잠 못 이루는 청춘들의 밤을 책임졌던 인기 DJ들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해 음반매장에서 멀어졌던 라디오 애청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며 침체된 가요시장에 단비를 뿌렸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의 빠른 환경 변화에 지친 대중들이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향수로 라디오를 다시 찾고 있다”며 “이 때문에 친근하고 편안한 라디오의 매력을 살린 영화나 TV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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