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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삼성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2차전을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45분이나 늦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주무기 체인지업은 위력이 여전했다. 마운드 위 표정에선 조금의 불안함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여유가 흘러넘쳤다.
원태인은 1회부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선두타자 김주원과 다음 타자 최원준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전날 1차전 패배의 그림자를 일찌감치 지웠다.
삼성이 NC 선발 로건 앨런의 제구 난조로 1회말 2점을 뽑은 이후 원태인의 자신감은 더욱 치솟았다.
위기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4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NC는 대타 오영수 카드를 꺼냈다. 오영수는 원태인을 상대로 올 시즌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원태인은 피하지 않고 빠른 직구로 정면승부를 펼쳐 외야 뜬공을 이끌어냈다.
6회오에도 박민우에게 볼넷, 맷 데이비슨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 박건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이우성을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원태인은 올 시즌 가장 많은 106개 공을 던졌고 탈삼진 5개를 빼앗았다. 피안타 4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경기 MVP에 선정된 원태인은 “경기 전 어머니께 기도드리고 나왔다”고 할 만큼 단단히 마음을 먹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두 번이나 몸을 풀고 나간 건 야구 인생 처음이었다”며 “피곤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준 덕분에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들 때마다 3루 관중석을 본다”며 “팬들의 응원이 제겐 가장 큰 에너지”라고 한 뒤 활짝 웃었다.
이제는 ‘영건’이라는 표현을 넘어 진정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원태인은 “많은 분이 부상을 걱정하지만 이겨내며 성장 중이다”면서 “올해는 끝까지 버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