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은 영화 ‘보통의 가족’ 개봉을 앞두고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장동건은 극 중 신념을 가진 정의로운 의사인 형제 중 둘째 ‘재규’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핍진하고 입체적인 열연을 선보였다.
‘보통의 가족’은 장동건이 ‘창궐’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앞서 장동건은 지난 2020년 동료 배우 주진모와 나눈 사적 대화 내용의 일부가 해킹 범죄로 인해 유출되며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장동건은 당시의 논란 이후 공백기를 보내며 느낀 심정,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작품에 누가 될까 조심스러운 우려 등을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처음으로 솔직히 털어놨다.
장동건은 이날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게 된 것도 있고, 저희 영화를 일단 되게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머 “영화에 대해서 궁금하신 것들도 많겠지만 개인적인 개인사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 많으실 것 같다 . 다만 걱정이 되는 게 원론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작품이 저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고 영화에 대한 반응, 분위기도 좋은데 혹시라도 (나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한 이슈가) 영화에 영향을 끼칠까봐 엄청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마음이 있음을 헤아려주심을 부탁드리겠다”고 부담감을 표현했다.
특히 ‘보통의 가족’은 여러모로 배우로서 자신에게 연기적으로, 가치관적으로 터닝포인트와 큰 깨달음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사실 (논란 이후 작품 활동에)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자신이 평소 다작을 한 배우가 아니다보니) 그 전에 다른 작품들이 나올 때 걸린 공백들과 큰 차이가 없긴 하다”며 “영화로는 오랜만이지만 그 사이 드라마도 한 편 하고 그 작품이 공개도 됐었다. 다만 콘텐츠 플랫폼이 많아지고 시청 환경이 변하면서 과거와 다르게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찾아가고 선택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체감이 다른 것이라 본다. (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 관점에서 작품을 계속 안하는 줄 아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널의 환경이 예전과 달라진 거다. 예전엔 내게 관심이 없어도 콘텐츠를 내보내는 채널이 한정적이라 보려 하지 않아도 배우들의 작품이 잘 보였다. 요즘은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는 이상 닿을 수 없는 그런 환경이 됐다”며 “그런 점에서 그 일(사생활 논란)이 있은 이후에 이번 영화, 다음 작품들을 할 때 낯선 마음을 갖게 되더라. 배우가 작품을 한다는 게 되게 소중한 시간이었구나를 깨달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과거에는 잘 몰랐던, 대사 한 줄, 한마디 이런 것들이 정말 소중한 거였음을 예전에 비해 더 느끼고 깨닫게 됐다. 배우가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한다는 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게 아님었음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역으로는 (공백기를 거치고 이번 영화를 만나면서) 내 안에서 이런 변화가 생기는구나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