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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믿음과 존중. 4년간 함께한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를 설명하는 단어들. 또 락커룸 대화, 팀 미팅 때 가장 많이 말씀하신 단어가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 선수들이 월드컵 마지막 경기 종료 후 감독님과 작별인사를 하며 눈시울 붉히고, 귀국 후에도 장문의 감사 메세지를 감독님께 번역해 전달해달라는 선수들을 보며 얼마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년간 감사했다. 앞으로도 항상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씨의 글에 벤투 감독 부인 테레사 벤투는 “고맙다”며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너무 많이 성장하고 진화한 소년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봤다. 자랑스럽다. 당신은 항상 우리 가족과 함께 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김 씨는 지난 2018년 10월 1일 대한축구협회가 벤투 감독 전담 통역 직원으로 채용했다. 벤투 감독도 채용 과정에서 두 차례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년 동안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하며 외국인 감독으로선 최장 기간 자리를 지킨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끝으로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벤투 감독은 김 씨뿐만 아니라 함께 대표팀을 이끈 최태욱, 마이클 김 코치와 박경훈 전무 등 축구협회 임직원과 인사를 나눴다.
활짝 웃던 벤투 감독은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눈시울이 붉혔고, 이어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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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써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또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라면서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