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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7일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손흥민은 다음날 8일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갖지 않고 휴식에 전념했다.
손흥민은 이날 출국 약 2시간 전인 오전 9시 15분께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입국장에는 손흥민을 환송하기 위해 팬 20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기다렸다.
갈색 롱코트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낀 손흥민은 입국장에 들어선 뒤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최대한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려다보니 40분 가량이나 시간이 흘렀다. 손흥민은 사인을 하는 동안에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즉석 사인회’를 마친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씨와 포옹을 나눈 뒤 출국 카운터로 들어갔다. 출국 시간이 임박하자 손흥민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과 함께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왼쪽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강한 의지로 월드컵 출전을 강행했다. 특수제작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직접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70m 단독 질주 후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한국 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영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소속팀 토트넘에 합류하게 된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브렌트퍼드와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그전에 22일 오전 4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당장은 안와골절 부상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부상 상태를 다시 확인한 뒤 리그 경기에 곧바로 나설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만약 경기에 나선다면 계속 마스크를 쓰게 될지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 3골 2도움, UCL 2골 등 공식전 합계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돌아가자마자 2~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 자격이 충분함을 입증한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도 소속팀 복귀를 위해 이날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출국했다.
검은색 후드와 편한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가족들과 함께 공항에 들어선 이강인은 팬들이 “잘생겼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깜짝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추격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영권(울산)의 동점골을 견인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14경기에 출전, 2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은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다. 라리가는 오는 21일 예정된 코파 델레이(국왕컵)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시즌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