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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가나전(2-3 패)이 끝난 뒤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당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 한국의 코너킥 기회에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고,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3일 포르투갈전(2-1 승)에는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자칫 벤투 감독의 고별전이 될 뻔했으나 사령탑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한국은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드라마를 썼다. 다행히 FIFA도 벤투 감독에게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서 16강전을 정상적으로 지휘할 수 있게 됐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이번 대회 16강 진출팀 중 유일한 외인 사령탑인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을 통틑어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현역 때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자국 대표로 뛰면서 세 차례 월드컵에 도전했으나, 1994년 미국 대회와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 16년 만에 본선에 오르며 벤투 감독도 첫 월드컵을 경험했으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1로 패하면서 16강 티켓이 날아갔다.
2004년 시작한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서도 첫 경험이다. 2010년 포르투갈 성인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2012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성적을 내며 국제대회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미국에 골득실로 조 3위로 밀려나 탈락했다. 결국 2014년 9월 유로 2016 예선에서 알바니아에 패한 것을 끝으로 경질됐다.
이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리판 등 프로팀을 거친 벤투 감독은 2018년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지난 4년간 그가 내세운 ‘빌드업 축구’를 둘러싸고 끊임없는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역대 A대표팀 최장수 감독으로 한국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인도한 데 이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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