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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천만 배출 CJ엔터, 부진 딛고 날갯짓

박미애 기자I 2019.02.11 10:26:08
CJ엔터테인먼트의 여섯 번째 천만영화 ‘극한직업’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흥행 단비’

CJ ENM의 E&M 영화사업부문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가 연초에 천만영화를 배출했다. CJ에서 배급한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5일 만인 지난 6일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CJ 2015년 ‘베테랑’ 이후 4년 만이다. 이 영화는 ‘7번방의 선물’(1281만명)을 제치고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에 오르며 기록을 경신 중이다.

‘극한직업’은 움츠러든 CJ의 사기를 돋웠다. CJ의 지난해 배급 성적은 부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산업결산 자료에 따르면 CJ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5편의 영화로 2429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1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이하 롯데)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의 점유율은 각각 18.3%(14편·3552만명), 15.2%(10편·2963만명)로 CJ가 그 뒤를 이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341만명) ‘탐정:리턴즈’(315만명) ‘공작’(497만명) ‘국가부도의 날’(375만명), 네 편은 흥행을 했지만 ‘골든 슬럼버’(138만명) ‘궁합’(134만명) ‘7년의 밤’(52만명) ‘협상’(196만명) ‘PMC:더 벙커’(167만명), 절반 이상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며 CJ는 지난해 15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롯데에 내줬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CJ로서는 쓰라린 일이었다.

‘극한직업’의 천만영화 등극은 지난해의 부진을 끝내고 반등을 위한 첫 단추라는 점에서, 또 지난해 7월 E&M과 오쇼핑의 합병 이후 첫 천만영화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극한직업’은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면서 콘텐츠사업을 담당하는 E&M의 부문대표를 맡고 있는 허민회 대표가 지난해 연말에 개봉한 ‘PMC:더 벙커’에 이어 제작투자 자격으로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두 번째 영화다.

또한 CJ는 ‘해운대’(누적관객 1145만명, 공식통계 기준, 이하 동일)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명) ‘명량’(1761만명) ‘국제시장’(1425만명) ‘베테랑’(1341만명)에 ‘극한직업’을 추가하면서 천만영화 6편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투자배급사들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과 최다 천만영화를 CJ가 가진 셈이다.

‘극한직업’은 제작비로 100억원 이상을 쓰지도, 한류 스타를 쓰지도 않은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대작의 잇따른 실패와 ‘극한직업’의 메가 히트를 지켜보며 기존의 흥행 공식을 재고하고 새 판을 짤 수 있는 기획력을 갖춰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윤인호 CJ 영화사업부문 홍보부장은 “‘극한직업’은 톱스타 기용도 대작이어서도 아닌 영화 자체가 가진 힘(재미)에 소시민 캐릭터에 대한 공감력 때문에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극한직업’의 큰 흥행이 향후 작품 발굴 및 선정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는 올해 9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극한직업’ 다음으로 오는 20일 544만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을 연출했던 장재현 감독의 새 영화 ‘사바하’가 개봉한다. 이외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조정석 김윤아 주연의 재난극 ‘엑시트’,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 ‘귀수’, 라미란 이성경 주연의 코믹수사극 ‘걸캅스’ 하정우 주연의 판타지 스릴러 ‘클로젯’ 등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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