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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착한 이미지에 답답함이 있었어요. 이번에 좀 벗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네요"(웃음)
`고비드` 고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전을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 `고지전`(감독 장훈)을 통해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모습을 지닌 군인 역으로 변신에 감행하는 것.
휴전협상의 시작과 함께 모든 전쟁이 고지전으로 돌입한 한국 전쟁 마지막 2년 간의 이야기를 담은 `고지전`은 휴전을 앞둔 1953년 여름 동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반경 2.5km 애록고지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사투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애를 그리고 있다.
극중 고수는 대학생 신분으로 전쟁터에 끌려와 겁 많고 유약한 청년이 거듭된 전쟁 속에서 `영웅` 칭호를 듣기까지 거친 모습으로 변모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고지전` 개봉을 앞두고 최근 취재진과 만난 고수는 "어느 때보다 물리적, 심적으로 많은 부분을 투여한 작품이라 애착이 간다"라며 "관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전작인 드라마 `피아노`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영화 `백야행` 등을 통해 주로 `착한 남자의 대명사`로 불렸던 고수는 이번 영화에서는 현실에 맞서 변해가는 야누스적 인물을 연기했다.
메가폰을 잡은 장훈 감독도 "고수의 변화가 영화의 큰 핵심 포인트로 자리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그의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인 것.
고수는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만큼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선한 캐릭터`가 내게도 맞고 편하다고 생각했었다"라며 "그러나 연기를 거듭할 수록 내 안에 있는 다른 면을 꺼내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차츰 강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촬영장에서는 소품으로 준비됐던 장작 패기에 유달리 신공을 보이며 `장작의 고수`로 불렸다는 그는 "신하균, 류승수 형 등 함께 한 배우들과 실제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영화의 큰 소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