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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프로레슬링 WM7`을 도서지역 가을운동회에 선물하고 싶었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린 파이널 경기의 애초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태호 PD는 21일 오후 6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WM7`특집의 시작은 어릴 적 동네 학교운동장에서 열리던 프로레슬링 대회에 대한 공통된 향수였다. 마스크를 쓴 악역에 피 나도록 맞다가 결국 승리하던 영웅에 대한 흥분된 추억”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이런 경험이 있을까? 우리가 틈틈이 연습해서 문화적 혜택이 덜한 도서지역에 `무한도전`인 걸 숨기고 이런 선물을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에서 시작을 했다. 대회 예정은 가을 운동회 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PD는 그러나 “전진의 갑작스러운 입대, `식객특집`, `뉴욕특집` 등으로 2009년 가을, 겨울은 어느 해보다 바빴고 프로레슬링 특집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처음 기획의도대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며 “새롭게 정한 경기예정일 5월5일은 MBC 총파업, 8월1일은 정준하의 갈비뼈 부상으로 연기됐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 이상 늦어지면 안된다는 판단으로 정준하의 치료결과에 맞춰 WM7 경기를 8월19일로 최종 결정하고 연습기간이 길어진 만큼 경기도 좀 더 규모가 커져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장충체육관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호 PD는 “협회나 프로레슬러와 손잡지 않고 프로레슬링에 접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충분히 예상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스포츠 도전을 시작할 때 협회의 도움을 받더라도 항상 협회를 위한 아이템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댄스스포츠는 개인적인 도전, 에어로빅은 단체도전의 과정을 다뤘고 봅슬레이나 권투는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이에 대한 사회적 고민들 도출해보자는 의미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나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번 프로레슬링 특집도 훨씬 과정이 쉬웠겠지만 여러 입장이 엮이다 보면 기획의도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저희 독자적으로 진행했다”며 “어떤 예상을 하고 어떤 기대를 해서 어떤 불만이 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이틀 동안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저희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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