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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유격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2루수다. 세상은 그들을 '키스톤 콤비'라고 부른다.
손시헌의 짝은 고영민이다. 세계 최초(?)로 '2익수'라는 별칭을 얻은 2루수다.
그만큼 고영민은 창조적인 2루수다. 상상도 못할 수비범위에 기본에서 벗어난 송구로 세상을 놀래킬 때가 많다. 반대로 간혹 기초적인 실수로 더 놀라게 할 때도 있다.
손시헌이 바라보는 '콤비' 고영민은 어떤 2루수 일까.
"나도 예전에 안정감 보다는 화려함이 많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이젠 안정감으로 가려 노력한다. 어쩌면 영민이나 나나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둘 다 화려한 스타일이라면 키스톤 콤비를 하기 어렵다. 우리는 오히려 서로 맞춰가려 노력 하면서 서로 나아지는 것 같다. 둘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니까 좀 더 조심 조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럼 고영민이 편한 짝이라는 뜻일까. 손시헌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불편함 속에서 원래 집중력 나온다. 편하기만 하면 오히려 실수가 많이 나온다. 실책 한번 하고 나면 마음이 많이 무겁다. 그러면 오히려 이후엔 실수가 안 나온다. 반대로 '요즘 좀 된다...' 싶을 때 꼭 실수가 나온다. 우린 서로가 조금씩 불편하기 때문에 더 노력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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