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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15초의 미학, CF. 이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느냐 못 시키느냐에 따라 승부는 판가름 난다. 톱스타를 CF에 등장시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들의 영향력을 빌려 홍보하고자 하는 상품의 노출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CF에는 톱스타들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CF를 계기로 스타로 부상하는 연예인들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톱스타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1999년 삼성 마이젯 CF로 테크노 신도롬을 몰고 왔다.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하던 전지현은 1998년 ‘내 마음을 뺏어봐’라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였으나 신인인데다가 비중도 적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내진 못했다. 그러던 중 1년 후 CF에서 완벽한 S라인의 몸매를 과시하며 테크노 춤을 선보이게 됐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지현은 톱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임은경 역시 CF로 뜬 대표적인 스타로 꼽힌다. 임은경은 1999년 SK텔레콤의 TTL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당시 TTL광고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이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한 이미지와 카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 중심에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임은경이 있었고 그녀는 이 CF를 통해 ‘신비소녀’ ‘TTL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CF가 배출한 스타 하면 김태희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김태희는 2000년 유한킴벌리 화이트 CF에서 일반인으로 출연하며 풋풋한 매력을 뽐냈다. 김태희가 비단 이 CF 하나로 스타가 된 것은 아니지만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해온 김태희는 화장품, 전자제품 그리고 최근 아파트까지 다양한 CF를 섭렵하며 CF퀸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이밖에도 90년대 CF퀸이었던 최진실은 1989년 삼성전자 광고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카피로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인기를 끌었고 김아중, 백기웅, 서담비 등은 CF에서 선보인 춤으로 화제를 몰았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아무리 제품과 광고가 좋아도 신인이 뜨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각 광고에 알맞은 이미지와 콘셉트를 모델이 충족시켜줄 수 있을 때 제품과 모델의 이미지를 동시에 각인시키며 좋은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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