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수술 강신일 “암 선고 이후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김용운 기자I 2008.01.08 16:41:16
▲ 강신일(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일상생활에 무리는 없지만 아직 꿰맨 부분이 아프긴 합니다.”

지난 12월10일 갑작스런 간암수술로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연기자 강신일이 수술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신일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황금신부’ 촬영도중 기자들과 만나 간암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경과, 그리고 현재의 건강상태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신일은 SBS 주말극장 '황금신부'에서 주인공 강준우의 아버지 강우남으로 출연 중이던 지난해 10월 정기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강신일은 이 사실을 운군일 PD와 박현주 작가에게만 알린 뒤 수술전날인 12월9일까지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 이후 강신일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12일 만에 퇴원해 수술 보름 뒤인 25일 다시 촬영장에 복귀했다.

다음은 강신일과 나눈 일문일답

-현재 건강상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수술 하고 꿰맨 부위가 채 아물지 않아 아직 통증이 있긴 해도 견딜만은 하다.

-시청자들이 갑작스러운 수술 소식에 많이 놀랐다.  
▲몇 년 전부터 간이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정기검진을 빼놓지 않았다. 10월에 정기검진을 받던 중간에 암세포를 발견했고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란 의사에 말에 수술을 결심했다. ‘황금신부’ 출연진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분위기가 가라앉고 걱정도 많이 할 것 같아 운군일 PD와 작가에게만 알린 뒤 수술 전까지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수술로 인해 10여일 촬영을 못했음에도 드라마 상에서는 계속 나왔다.
▲운군일 PD가 수술 전후 분량으로 빠질 부분을 미리 앞당겨 촬영해 주었다. 수술 전날인 9일까지 촬영했고 이때 준우 엄마로 출연하는 김미숙씨가 눈치를 채고 걱정을 많이 했다.
 
-간암 발병 원인이 어디에 있다 생각하나.  
▲음주로 인한 간암은 아니다. 알코올로 인한 간암은 전체 간암 환자의 10% 내외라고 한다. 나머지는 간염바이러스와 유전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생긴다고 들었다.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이번 일로 느낀 바가 많았을 듯 하다.
▲서울현대아산병원에 입원해 바로 약 3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담당의 말로는 수술 결과 자체는 좋지만 간암 자체가 완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평소 가족들과 ‘병원24시’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봤는데 그 프로그램 속 환자들과 같은 상황에 처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교만하거나 오만하게 살았던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됐다.

-수술 직전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간암이란 검진결과를 받고 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수술을 결심했을 때는 완치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막상 수술대에 오르니 이렇게 죽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잘 될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

-가족을 비롯 주변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딸이 셋 인데 간암진단을 받은 직후 수술을 하면 나을 수 있다고 미리 말해 주었다. 수술 전까지 일상생활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아이들도 웃으면서 아빠의 쾌유를 빌어주었다. 본의 아니게 수술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변 지인들도 걱정을 많이 해줬다. 함께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을 촬영하고 있는 설경구는 올초 ‘새로 태어난 신일아 한 살 축하한다’며 놀리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수술 후 약 한 달 정도 요양을 권유받았지만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황금신부'의 제작진과 출연진 및 시청자들에게 한 식구로서 끝까지 같이 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행히 회복도 빨랐고 촬영도 무리 없는 장면 위주여서 생각보다 빨리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건강을 염려해준 황금신부 관계자분들과 수술 소식에 걱정과 쾌유를 빌어준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드라마 종영이후 ‘강철중’ 촬영까지 마치고 두 달 정도 쉴 생각인데 또 좋은 작품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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