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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지(화순군청)와 방철미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kg급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4일 준결승전 임애지와 방철미는 각각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 중국의 창위완에게 패배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경기를 치른 지 나흘 만에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내내 두 선수는 거의 말을 주고받지 않았고, 방철미는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메달 수여 후 시상대에서 ‘빅토리 세리머니’를 할 때 방철미는 무심한 듯 임애지에게 작은 손짓을 보냈다. 금메달리스트 창위원이 있는 가장 높은 단상에 임애지가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먼저 올라가 있던 방철미가 임애지에게 손짓을 보낸 것이다. 표정은 그대로 굳어 있었다.
갤럭시 Z플립 핸드폰으로 ‘셀카 타임’이 이어졌고 임애지가 사진 촬영을 맡았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시상식에 임한 임애지는 시상식이 끝난 뒤 “(방철미 선수가) 말 못하는 사정이 있구나 싶어서 나도 말을 걸지 않았다. 곤란하구나 싶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임애지는 “그런 분위기에서 제가 ‘언니’라고 부르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제가 더 다가가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호상 한국 복싱대표팀 감독은 “시상식에 오기 위해 우리와 북한 선수단 둘만 버스에 탔다. 북한 지도자가 쳐다보니까 선수가 말을 못하는 것 같았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