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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캐나다 女축구, 드론 염탐하다 망신살[파리올림픽]

이석무 기자I 2024.07.25 10:19:06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시작도 전에 제대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는 2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여자 축구 대표팀의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가와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를 선수단에서 퇴출하고 즉시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22일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정보를 수집하다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추후 조사 결과 캐나다 코칭스태프는 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뉴질랜드 훈련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비벌리 프리스트먼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한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뉴질랜드 경기를 지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리스트먼 감독은 스태프가 드론으로 상대를 염탐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하고 있다.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캐나다 축구계 내부에서도 프리스트먼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추가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선 캐나다가 뉴질랜드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승점을 주지 않는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FIFA 랭킹 8위인 캐나다 여자 대표팀은 도쿄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세계 최강 미국을 꺾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2012 런던 대회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여자 축구 A조 1차전은 한국시간 26일 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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