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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협회(PBA)가 오는 1일부터 8일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개최하는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3’에는 특별한 참가자가 대회에 나선다. 와일드카드로 PBA투어에 첫 출전하는 평범한 직장인 최진효(48)선수다.
현재 크라운해태제과 문화지원팀 차장으로 근무 중인 최진효는 PBA 팀리그 ‘크라운해태 라온’ 팀 운영을 맡고 있다. 크라운해태 프로당구 팀이 만들어진 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최진효는 당구 실력도 웬만한 동호인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출중하다. 30년 가까이 큐를 놓지 않고 연마한 덕에 사내에서는 견줄 이가 없을 정도다. 당구에 진심인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타이틀스폰서 추천 와일드카드’로 초청돼 도전장을 던졌다.
그런데 첫 상대가 무려 ‘PBA 끝판왕’이다. 이번 시즌 랭킹 1위이자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다. PBA 1부투어는 최근 10개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대진표가 짜여진다. 첫 출전인 최진효는 랭킹포인트가 없는 이유로 최상위 선수와 대결하게 됐다.
정식 선수가 아니기에 최진효의 승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쿠드롱의 유일한 징크스 ‘처음 상대하는 선수’에게 약하다는 점. 그런 약점을 파고들어 쿠드롱을 당황스럽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업무를 하는 틈틈이 ‘크라운해태 라온’ 팀 리더 김재근으로 부터 특별 기술을 전수받았다.
최진효는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이자 직장인으로서 평생 꿈은 ‘세계 최강’ 선수와 한번 겨뤄보는 것인데 내가 그 꿈을 이루게 돼 큰 영광이다“면서 “프로 무대와 쿠드롱이라는 벽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구를 사랑하는 수 많은 직장인들의 꿈을 대표해 무모하지만 용감하게 도전하게 됐다”면서 “세계 최강이지만 최선을 다해 맞서보겠다”는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