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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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첫 메달을 기대했던 5일 혼성 계주 준준결승 1조에서 박장혁이 3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는 바람에 3위에 그쳐 탈락했다.
대표팀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이 컸다. 선수들은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6일 열린 공식 훈련에서도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선수들의 표정도 굳어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훈련에 전념하면서 의지를 다졌다. 맏형 곽윤기가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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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 여자 500m에선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없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과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가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최민정도 여자 500m에 아픈 기억이 있다. 4년 전 평창 대회 결승에서 2위로 들어왔지만 상대 선수를 밀었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은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평창에서의 아쉬움과 혼성계주의 아쉬움을 날려버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달린다.
남자 1000m는 황대헌의 주종목이다. 황대헌은 남자 1000m 예선 5조에서 올림픽 신기록(1분23초042)을 갈아치우며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 종목 세계신기록(1분20초875)도 황대헌이 보유하고 있다. 황대헌은 이번 시즌 월드컵 1차와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차 대회 우승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거둔 성과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의 홈 텃세다. 중국은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경기 후 판정논란이 불거졌다.
준결승에서 중국은 3위로 달리던 1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장위팅이 런쯔웨이에게 터치를 해줘야 하는데 가운데 러시아 선수가 사이에 끼면서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규정대로라면 중국은 실격을 받아야 했다. 실격이 없더라도 3위로 들어왔기 때문에 탈락이 맞는 결과였다.
하지만 심판진은 중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면서 러시아의 실격을 선언했다. 또한 교체선수가 일찍 레이스 라인에 진입한 미국도 실격판정을 내려 3위로 들어온 중국이 결승에 올랐다. 결국 한국, 미국, 러시아 등 강호들이 모두 빠진 결승에서 중국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6일 공식 훈련을 마치고 심판 판정에 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중국은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실격 판정을 받지 않았다”며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전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중국 쇼트트랙은 그전 올림픽 때부터 ‘나쁜 손’으로 유명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반칙을 많이 저질러 실격 당하는 일이 잦았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판커신이 여자 500m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됐고,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한톈위가 역시 실격 처리됐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한국에 이어 2위로 들어왔지만 판커신이 최민정을 밀었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안그래도 반칙이 많은 중국이 판정 홈이점까지 얻는다면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질리 없다. 한국 쇼트트랙으로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리한 싸움을 펼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