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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후반 34분 팀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프리시즌 경기였지만 ‘북런던 더비’ 라이벌전답게 두 팀 모두 실질적인 베스트11을 투입했다. 경기 내용도 정규리그 경기처럼 치열하게 펼쳐졌다. 3분의 1만 개방한 관중석도 양 팀 팬들로 가득 찼다.
손흥민은 구단과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팀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전반 6분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경기 내내 날카로운 슈팅을 쏟아냈다. 세트피스 킥도 거의 전담하는 등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차지한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결승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34분 자펫 탕강가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 본능이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데인 스칼릿과 교체아웃 돼 이날 경기를 일찍 마쳤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포함, 프리시즌 4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콜체스터 유나이티드(4부리그)와의 경기에서 전반 45분만 뛰고 1골 2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29일 MK돈스(3부리그)전에서도 후반 32분까지 활약하면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이 2-2 무승부를 거둔 첼시와의 지난 5일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이날 아스널전까지 손흥민의 득점 본능은 멈출 줄 몰랐다.
토트넘은 지난달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프리시즌 5경기에서 3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본격 시즌을 시작해야 명확히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는 손흥민과 산투 감독의 궁합이 잘 맞는 모습이다. 역습 전술에 능한 산투 감독은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풀어가고 있다. 손흥민도 산투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충실히 해주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원톱 자리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손흥민은 지난 시즌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인 리그 17골과 시즌 22골도 충분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득점 뿐만 아니라 도움도 두자릿 수를 작성하며 ‘월드 클래스’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지난 시즌 활약의 재현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0시 30분 맨체스터 시티와 2021~22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한편, 산투 감독은 아스널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케인은 토트넘 숙소에서 격리 중이며 훈련을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케인과 대화를 할 예정이며 내일 그와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