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4시간 2분 접전 끝에 대역전승...생애 첫 메이저 우승

이석무 기자I 2020.09.14 09:50:32
도미니크 팀이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확정지은 뒤 코트 위에 드러누워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세계랭킹 3위 도미니크 팀이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4시간 2분 대접전 끝에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 숙였던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이 대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 3위인 팀은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3·독일)와 4시간 2분에 걸친 대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2(2-6 4-6 6-4 6-3 7-6<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팀은 네 번째 결승 진출 끝에 귀중한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35억원),

앞서 팀은 2018년과 2019년 프랑스오픈, 2020년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두 차례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4·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었고 올해 호주오픈에선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에게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팀이 이번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자 테니스는 4년 만에 로저 페더러(스위스), 나달, 조코비치 등 ‘빅3’가 아닌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배출했다. 이른바 ‘페·나·조’로 불리는 ‘빅3’는 2017 호주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13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이들 세 명 이외 선수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스탄 바브린카(35·스위스)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7승 2패로 월등히 앞섰던 팀이 무난히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초반 보기 좋게 빗나갔다. 팀은 1세트부터 츠베레프의 강력한 서브와 백핸드 발리 공격에 고전했다. 198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서브가 일품인 츠베레프는 이날 무려 15개의 에이스를 잡아내며 팀을 압박했다.

팀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뒤 끌려가기 시작했다. 1세트를 2-6으로 내준 데 이어 2세트도 초반 두 차례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빼앗기면서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3세트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츠베레프가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눈에 띄게 범실이 많아진 것.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팀은 주특기인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3세트를 6-4로 가져온 팀은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팀은 4세트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츠베레프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브레이크 하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5세트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서로 잇따라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했다.

팀은 3-4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줘 3-5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곧바로 츠베레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한 뒤 자기 서브게임을 지켜 승부를 5-5 원점으로 가져왔다.

팀은 츠베레프의 서브게임을 따내 6-5로 앞섰지만 곧바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면서 6-6이 됐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6-6 동점인 가운데 내리 2점을 따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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