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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부의 키는 과연 풀 타임 첫 해인 장현식이 얼마나 LG를 상대로 담대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느냐, 그리고 류제국이 토종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성적상으로는 두 투수 모두 상대 팀에 강했다. 장현식은 LG전 피안타율이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주포인 박용택을 4타수 무안타로 묶었고 오지환에게도 4타수 1안타로 강했다. 김용의(4타수 2안타) 손주인(3타수 1안타) 이천웅(3타수 1안타) 정도만 그나마 장현식의 공을 잘 공략했다.
류제국도 피안타율 2할5푼4리로 NC전서 나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다만 나성범에게 8타수 5안타(.625)로 약했던 것이 약점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나성범의 기를 류제국이 살려줄 경우 LG는 매우 어려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승부는 스플리터와 싱커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우선 장현식은 주무기가 스플리터가 아니다. 직구 비율이 64.5%로 매우 높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26%)를 가장 많이 던졌다. 탈삼진 존을 봐도 그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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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장현식이 LG를 만나면 스플리터의 비율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장현식의 스플리터 구사 비율은 6% 정도다. LG전은 달랐다. 7월30일 경기서 20%, 8월12일 경기서 10.3%, 9월21일 경기서 19.8%의 비율을 보였다.
LG 타자들을 상대로는 낯선 구종을 많이 섞으며 혼란을 안겨줬던 것이다. LG 타자들이 반드시 머리에 넣어 둬야 할 대목이다.
류제국의 싱커는 NC 주포인 나성범과 테임즈를 잡기 위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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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지니고 있는 류제국이다. 그 중에서도 싱커는 2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진 존도 좌타자 바깥쪽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며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는 공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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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장현식은 또 한 번 스플리터 비율을 높이며 LG 타선을 흔들 것인가. 류제국은 싱커를 맘껏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3차전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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