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팬들이 보다 많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경기 시작 시간을 조율한 것. 오후 2시에 시작하는 4,5,9월 일요일 5경기 중 1경기를 보통 경기보다 세 시간 늦은 오후 5시로 배정했다.그 첫 경기가 바로 SK-넥센전이었다.
홍원기 넥센 코치는 “나만 우리 게임이 늦게 시작하는 줄 몰랐다”며 웃는다. 아직은 선수, 코칭스태프도 달라진 경기 시간이 익숙지 않다.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에 당첨된 선수들이 이 제도를 반기는 이유는 컨디션 조절이 쉽기 때문이다. 다른 팀 게임이 시작될 때 하나 둘 경기장에 모이기 시작한 홈팀 넥센 선수들은 “조금 더 쉬고 아침 일찍 나오지 않아도 돼 좋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토요일 오후 5시 경기를 치르고 난 뒤 다음 날 오후 2시 경기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저녁 경기를 소화하고 늦게 취침하는 선수들의 스케줄과 달리 일요일, 아침 일찍 8시쯤엔 일어나야하는 오후 2시 경기는 꽤 신경이 쓰인다.
염 감독은 감독실에서 다음 3연전 상대인 두산-롯데전을 TV로 지켜보고 있었다. 선수들도 훈련을 오가면서 “다른 팀 경기 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묻는 이색장면도 나왔다.
김용희 SK 감독은 “지금은 팬들에게 더 다양한 경기를 보여줘 좋긴 하다”면서도 걱정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9월 순위싸움이 치열해질 시기에는 각기 다른 경기 시간에 따라 선수 기용 등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부분은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