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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도사' 석진욱 은퇴식..."감독님 수고했다는 말에 울컥"

이석무 기자I 2013.11.02 16:29:37
석진욱. 사진=뉴시스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명가’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구도사’ 석진욱(37·현 러시앤캐시 코치)이 오랜 시간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석진욱은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전 삼성화재 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2세트를 마친 뒤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은퇴식에 등장한 석진욱은 “난 행복했던 선수였다. 최고의 감독 밑에서,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진욱은 핸드프린팅 행사에 이어 구단으로부터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았다. 삼성화재 김창수 구단주와 염홍철 대전시장, 신치용 감독, 김세진 감독, 서포터즈 대표단이 석진욱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상대팀 대한항공도 신영수가 대표로 꽃다발을 건넸다.

화려했던 선수 인생을 마감하고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수석코치로 변신한 석진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울려고 했는데 신치용 감독님 수고했다고 하는 순간 눈물이 날 뻔 했다”며 “솔직히 몸이 너무 아파 선수로서는 미련이 없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일요일에 삼성화재와 첫 경기를 치르는데 빨리 붙어서 배우고 싶다. 선수들에게 간단한 것을 계속 주입하는데 빨리 받아들이고 있어 고맙다”며 지도자로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석진욱은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한국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로 이름을 날렸다. 실업배구 시절은 물론 프로배구로 넘어온 뒤에도 뛰어난 배구센스와 리더십으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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