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부산 감독 "박종우, 속앓이 훌훌 털었으면"

이석무 기자I 2013.02.13 13:49:32
윤성효 부산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종우가 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되찾아왔다. 누구보다 그 소식이 반가운 이는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이다. 올시즌 팀 전술의 중심인 박종우가 마음고생을 덜게 된 것은 부산 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윤성효 감독은 “윤성효 감독은 “종우가 겉으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며 “이제 훌훌 털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성효 감독과의 일문일답.

-박종우가 IOC로부터 동메달을 받았다.

▲종우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결과가 좋으니 다행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한다. 군 면제도 받았으니 부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꿈인 해외무대 진출도 이뤘으면 한다.

- 박종우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종우가 약속을 하나 했다. 일이 잘 풀리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올해는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다.

- 3개월 가까이 부산을 지휘해봤는데, 팀의 중심축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허리 진영에서는 박종우가 핵심 선수다. 그를 중심으로 패스축구를 해야할 것이다. 수비에서는 박용호와 이정호, 장학영 등 고참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흠이라면 최전방에 골잡이가 없는 것이다.

-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겠다고 했는데.

▲지난해 팀내 최다득점자 한지호도 6골밖에 넣지 못했다. 최소한 10골을 넣어주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이정기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만, 신인 선수가 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준비 중이다.

- 부임 후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는 누구인가.

▲코칭 스태프들도 입을 모아 이정기를 꼽는다. 힘도 많이 좋아지고 득점도 많이 했다. 연습경기 4경기에 나와 3골을 넣었다. 그중에는 저런 골도 넣을 수 있나 싶은 장면도 있었다. 신인이지만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다.

- 지난해까지 수비적인 팀이었다.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든 이유가 있나.

▲전임 안익수 감독께서 부산 선수들을 약하게 본 것 같다. 또 상대를 강하게 봐 수비적인 운영을 하셨다. 나도 처음에 부산에 부임할 때 ‘선발 명단 11명은 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왔다. 그러나 겪어보니 좋은 선수가 많았다. 공격적인 4-1-4-1, 4-2-3-1로 한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 3개월간 지도해본 부산 팀의 장점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그게 강점이다. 한 선수만 믿지 않아도 된다. 우리팀의 20~22명 정도는 어느 자리에 놔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괜찮다. 주전 11명에 7명의 리저브 명단을 짜는 것도 힘들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 훈련에서 윌리암을 불러 따로 이야기를 했는데.

▲전술적인 것을 이해 못하겠다고 하더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자유로운 축구를 했을 것이지만 한국은 다르다. 여러 주문을 하니 힘들어하는데, 혼자 수비를 안하면 팀의 균형이 깨진다. 그래도 윌리암이 성격이 좋아 잘 받아들이고 있다.

- 수석코치가 없는데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서로 소통이 잘 된다. 내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한다. 세 코치에게 모두 수석코치란 생각을 갖고 일하라고 했다. 불편한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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