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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미는 28일 디지털 싱글 '부탁해'를 각종 인터넷 음악사이트에 공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음원 공개 당일 우은미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신곡은 싸이월드 뮤직 실시간차트에서 138계단 상승하며 톱 20에 이름을 올렸다. 화제의 프로그램 '슈퍼스타K2' 지원자 가운데 첫 정식 가수 데뷔인 만큼 네티즌의 관심도 뜨겁다.
네티즌 상당수는 우은미의 가수 데뷔를 반기는 눈치다. 우은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가수 데뷔를 축하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팀미션에서 떨어져서 안타까웠는데 꿈을 이뤄 축하한다.", "'슈퍼스타K2'에서 떨어져 아쉬웠는데 노래 좋은 것 같다"는 응원 글도 굴비 엮듯 이어졌다.
우은미는 '슈퍼스타K2' 출연 시 심사위원 이승철에게 목소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본선인 '슈퍼위크' 때 팀 미션에서 탈락해 네티즌의 아쉬움을 샀다. 일부 네티즌은 이를 두고 '우은미가 노래를 잘 부르지만 외모가 예쁘지 않아서 탈락한 것 아니냐?'며 안쓰러워하기도 했다. 이에 '외모 핸디캡'을 딛고 노래 실력만으로 다시 일어선 우은미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우은미의 가수 데뷔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우은미의 가수 데뷔가 '성급한 것 아니냐'는 게 그 지적이다.
우은미는 총 134만 6,402명이 지원한 '슈퍼스타K2'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0명 안에 들며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는 아마추어 가수 지망생 사이에서의 두각일 뿐이다. 노래 실력과 잠재력은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지만, 프로 가수로 데뷔할 만큼 우은미가 다듬어졌다고 보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보통 신인가수가 데뷔하기까지는 음원 및 음반 발매까지 최소 1년의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다. 소속사에서 4~5년가량 연습생 생활을 거치고 겨우 가수로 데뷔하는 아이돌그룹 멤버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우은미는 '슈퍼스타K2' 출연 후 불과 한 달 여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충분한 보컬 훈련과 음악적 자양분을 쌓지 않고 프로 가수로 데뷔했다가는 그 밑천이 금방 드러날 수 있다. 당장은 '슈퍼스타K' 출신이란 꼬리표와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탄탄한 기본기 없이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로 인해 수년간 대형 소속사에서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아온 다른 신인가수들과의 경쟁에서 빛을 보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슈퍼스타K'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시각장애인 김국환, 박태진 등이 신곡을 냈지만, 꾸준히 사랑받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슈퍼스타K' 톱 3인 서인국·조문근·길학미를 제외한 일부 지원자들은 제작 여건이 좋지 않은 영소한 기획사와 계약을 맺어 가수 활동에 큰 탄력을 받지 못했다.
우은미의 경우도 N 엔터테인먼트와 장기간 전속 계약이 아닌 싱글 음반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 앞으로 가수 활동은 불투명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슈퍼스타K' 이슈로 인해 눈에 띄는 지원자들이 여러 곳에서 음반 혹은 싱글 제작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좀 더 신중하게 계약을 체결하고 가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일부 음반 제작자의 경우 '슈퍼스타K' 이슈를 쫒아 화제가 된 오디션 응시자들의 가수 데뷔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및 계획없이 단기간 수익에 급급해 일회성으로 치고 빠지는 경우가 있어 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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