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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감독이 지동원에게 던진 2가지 충고

송지훈 기자I 2010.08.22 15:30:54
▲ 전남드래곤즈 공격수 지동원(사진=전남드래곤즈)


[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감각이 있는 선수라는 사실은 일찌감치 확인했다.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포지션을 명확히 정하고, 스피드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최순호 강원FC 감독이 올 시즌 K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신세대 공격자원' 지동원(전남드래곤즈)에 대해 진심 어린 충고를 내놓았다.
 
최 감독은 21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18라운드 경기 직전 취재진으로부터 지동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세한 조언을 들려줬다.
 
지동원은 K리그 데뷔무대인 올 시즌 21경기에 출장해 7골3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전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젊은 공격수다. 187cm의 장신이면서도 유연함을 갖춰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2의 최순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순호 감독은 현역 시절 185cm의 큰 키에 빠른 발과 유연성, 정확도 높은 패스 등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춰 '전천후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명확한 목표 설정 '필수'
 
최순호 감독은 신체조건과 유연성을 타고난 지동원이 한층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명확한 목표 설정'을 첫 손에 꼽았다.
 
"골을 넣는 선수가 될 것인지, 아니면 경기를 만들어가는 선수가 될 것인지 방향을 분명히 정해놓고 출발해야 한다"고 언급한 그는 "이를 위해 지도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로서 골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지, 아니면 미드필더로 나서 경기를 조율하고 풀어나가는 역량을 키울 지의 여부를 먼저 결정한 뒤 한 쪽에 집중하는 것이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
 
최 감독은 취재진이 '황선홍 부산 감독이 지동원에 대해 공격수인지 미드필더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하자 "황 감독의 발언 또한 나와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지동원이) 이미 K리그 무대에 몸을 담은 만큼, 역할을 결정하는 과정은 빠를 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동원은 전남에서 최전방 원톱 슈바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날개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역할과 미드필더 역할을 아우르는 포지션이다. 
 
◇스피드가 갖춰지면 '금상첨화'
 
최순호 감독은 '스피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키가 크고 유연한 선수는 많이 있지만,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는 결국 스피드"라 언급한 그는 "볼 관리 능력, 경기운영능력 등이 두루 중요하지만, 빠른 발이 덧붙여져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순호 감독은 "나는 현역 시절 100m를 11초대에 뛸 수 있는 빠른 발을 갖고 있었고, 이를 통해 기량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언급한 뒤 "100m 기록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장신 선수가 민첩성과 순발력을 갖추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를 통해 지동원의 움직임을 지켜 볼 기회가 있었다"면서 "신인답지 않은 경기 감각은 확인했지만, 빠른 발을 갖췄는지의 여부까진 살필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새내기 공격자원' 지동원은 최 감독의 충고대로 '역할 정립'과 '민첩성 보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뤄 '제2의 최순호'로 거듭날 수 있을까. 축구팬들의 기분 좋은 시선이 지동원의 발 끝을 향하고 있다.
 
▲ 최순호 강원FC 감독(사진=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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