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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감독 최현묵, 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대를 갖게 한다.
독도에 한없이 미안한 생각과 앞으로 독도를 더욱 사랑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야 겠다는 각오를 하게 만드는 영화가 ‘미안하다 독도야’다.
‘미안하다 독도야’의 주인공은 한국의 동쪽 끝 영토인 독도. 독도를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시마네 현에 편입시키기 위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일본에 맞서 꾸준히 독도사랑을 실천해온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대학생 동아리 ‘생존경쟁’ 회원들이 6000명의 손도장으로 대형 태극기를 제작해 독도 앞 바다에 띄우기까지의 과정과 독도에 살고 있는 김성도 할아버지 부부와 손자 가족 이야기, 사이버 외교를 펼치는 민간단체 반크, 독도를 해외에 알리려고 영어학원에 다니는 80대 할아버지, 펜팔을 통해 독도를 알리는 초등학교 여학생 등이 등장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배우의 연기, 상황설정 없이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보여줄 뿐이다. 가수 김장훈의 내레이션과 함께, 영상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술, 빵, 펜꽂이 등 독도 관련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일본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독도 찬탈 야욕’을 제외하면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게 덤덤히 흘러간다.
하지만 억지로 불어넣으려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다큐멘터리의 감동은 더 크다.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독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던 정예은 씨가 처음 독도를 직접 찾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 김성도 할아버지가 첫 손도장을 찍은 태극기에 그의 손자 김환 군이 마지막 6000번빼 손도장을 찍고 그 태극기가 독도 앞바다에 띄워질 때는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이 느껴진다.
또 김성도 할아버지에 앞서 지난 1965년 홀로 독도에 들어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단 한명이라도 우리 주민이 독도에 살고 있다는 증거를 남기겠다”며 1981년에는 아예 독도로 주민등록지로 이전한 고(故) 최종덕 할아버지의 산소를 김성도 할아버지가 찾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김성도 할아버지가 그 산소 앞에서 인사를 하며 “독도가 뭔지 천날 만날 독도가자, 독도가자(라고 했다)”고 되뇌는 것은 최종덕 할아버지와 김성도 할아버지의 진심을 전달하며 그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든다.
이 영화는 독도를 찬탈하려는 일본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우리 땅’이라는 생각만 갖고 그렇게 부르짖기만 해온 한국인들의 잘못을 일깨운다.
‘당신은 독도를 얼마나 사랑하며 앞으로 독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31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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