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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남북한, 축구로 베이징 올림픽 스타트

김삼우 기자I 2008.08.06 12:09:55

한국 남자축구 7일 카메룬, 북한 여자 축구 6일 나이지리아와 격돌

▲ 올림픽 축구대표팀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남북한이 축구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스타트를 끊는다.

한국은 남자 축구가 올림픽 개막 하루전인 7일 오후 8시 45분 중국 친황다오에서 D조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서고, 북한은 여자 축구 대표팀이 6일 오후 8시 45분 선양에서 F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남북한 모두 공교롭게 아프리카의 강호를 상대한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챔피언 카메룬과 격돌하고, 북한은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한국 남자 축구와 북한 여자 축구에 이번 1차전의 의미는 각별하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에 도전하는 한국이나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걸고 금메달까지 노리는 북한 모두 첫 경기를 이겨야 목표 달성이 가능해 진다. 더욱이 한국과 북한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치르는 첫 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축구 대표팀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박성화호, 카메룬 잡고 조 1위 간다(7일 오후 8시 45분)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5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일 월드컵에서 4강 기적을 이뤘다. 우리에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일단 8강 진출을 목표로 하지만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감독은 이날은 물론 국내에서 기자들을 만날 때도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현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을 그만큼 믿고 있다는 뜻이다. 박주영, 이근호, 신영록, 백지훈 등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대부분은 박 감독이 직접 사령탑을 맡았던 2005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본선 출전 멤버들이다. 이들의 기본적인 재능은 물론 그동안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확인하면서 올림픽 메달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박 감독 스스로 자신하는 것이다.

일단 박성화호는 준비는 마쳤다. 중국에 오기 직전 가진 코트디부아르, 호주 등과의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 11’의 윤곽을 잡았고, 결전지에 도착한 뒤에는 세부적인 전술 훈련까지 마무리했다. 박주영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 전문 키커 및 ‘도우미’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도 가다듬었다.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것이다.

카메룬전에는 GK 정성룡, 포백 김동진 김진규 강민수 신광훈, 중앙 MF 김정우 기성용, 좌우 MF 백지훈 이청용, 투톱 이근호 박주영 등이 선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영광 재현을 노리는 카메룬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다. 한국과의 A매치에선 2무2패로 열세지만 모두 친선 경기였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 A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망라해 FIFA 주관대회에서 한국과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은 한국이 카메룬 축구의 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한 셈이다.

▲북한 여자 축구, 나이지리아 넘어 죽음의 조 탈출 도전(6일 오후 8시 45분)
북한 여자 축구는 올림픽 본선에는 처음 나서지만 FIFA 랭킹 6위를 마크하고 있는 세계적인 강호다. 하지만 세계 2위 독일, 4위 브라질과 같은 F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통과가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선 나이지리와의 첫판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브라질과 독일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 정상급의 팀들이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에 발목을 잡히면 메달은 커녕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까지 각오해야 하는 까닭이다.

나이지리아도 만만치는 않다. FIFA 랭킹 25위에 머물고 있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여자 축구의 선두주자로 북한과는 세차례 맞붙어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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