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문화 바캉스③]옥주현 김지호 고수...'올 여름, 뮤지컬&연극무대 휴가 가이드'

김용운 기자I 2008.07.18 14:27:10
▲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하는 옥주현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휴가를 맞아 산으로 바다로 혹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누리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몰아서' 즐기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공연계에서는 이런 휴가철 관객들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밥상을 차려두고 관객들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이데일리 SPN에서는 올 여름, 휴가철 공연되는 뮤지컬과 연극 가운데 볼만한 작품 다섯 편을 엄선해 소개한다.

◇ 관능과 열정의 무대,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였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던 ‘시카고’는 당시 최정원, 배해선, 옥주현, 성기윤 등 주연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빼어난 카리스마로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핑클 출신의 옥주현은 ‘시카고’를 통해 지난 해 제2회 뮤지컬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배우로 완벽하게 성공했다.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공연 되는 ‘시카고’는 지난 해 출연진에 남경주와 극단 시키의 수석배우로 활동했던 김지현이 각각 ‘빌리’와 ‘벨마’ 역으로 합류했다. 이 밖에 뮤지컬계에서 배우 못지 않은 춤과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음악감독 박칼린도 가세해 한층 더 다채로운 ‘시카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도박판에서 펼쳐지는 욕망과 파멸, 뮤지컬 ‘카지노’

뮤지컬 ‘겜블러’는 지난 1999년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뮤지컬 계에서 화제가 됐다. 세계적인 팝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작곡자이자 리더인 에릭 울프슨이 작사와 작곡과 극본을 구성했으며 허준호와 남경주가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다.

푸쉬킨의 단편소설이자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인 '스페이드의 여왕'을 원안으로 한 '갬블러'는 미지의 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갬블러와 쇼걸, 카지노 보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그에 따른 파멸을 다뤘다. 특히 2002년과 2005년 일본에 수출되어 한류 뮤지컬의 위상을 세운 바 있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히트곡이 뮤직 넘버의 다수를 차지해 팝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남다른 감흥을 안기는 작품이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8월3일까지 역삼동 LG아트홀에서 공연되는 '갬블러'에는 허준호 전수경 배해선 이건명 등 뮤지컬계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 돈키호테의 꿈을 찾아...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소설 돈키호테를 쓴 에스파냐의 대문호 세르반데스가 돈키호테였다면? 이란 가정에서 출발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1965년 뉴욕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수십 번 리바이벌 된 작품이다.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죄수들에게 자신의 소설 '돈키호테'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맨 오브 라만차’는 지난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오페라의 유령’이나 ‘캣츠’등 앤드류 로이드웨버 식의 뮤지컬에 익숙했던 국내 관객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라틴 음악의 흥겨운 리듬과 함께 삶의 희망과 정의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역삼동 LG 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맨 오브 라만차’에는 2005년 국내 초연의 주역 류정한과 지난해 조승우와의 더블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정성화가, 알돈자 역에는 이름처럼 아리따운 목소리를 자랑하는 윤공주가 캐스팅됐다.

◇ 인간관계의 함수를 풀어라! 연극 ‘프루프’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천재수학자 존 내쉬에게 딸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실존 인물인 존 내쉬의 가상의 딸 캐서린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프루프’ 2001년 미국 초연 당시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협회상을 휩쓸며 당대 브로드웨이의 연극 흐름을 뒤집어 큰 화제가 됐다.

데이비드 어번의 꼼꼼하고 치밀한 극본이 인간관계의 함수를 마치 추리소설처럼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지적인 쾌감과 정서적인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시작해 9월 7일까지 대학록 두레홀 4관에서 공연되는 ‘프루프’는 2003년 추상미 주연으로 초연된 이래 세 번째 무대. 존 내쉬의 딸로 아버지의 정신분열증이 유전되었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캐서린 역에는 ‘클로져’ 이후 2년 만에 대학로 연극무대에 서는 김지호가 캐스팅됐다.

◇ 제대한 고수 무대서 만난다...연극 ‘돌아온 엄사장’

지난 5월 23일부터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중인 ‘돌아온 엄사장’은 5월 공익근무요원을 마친 탤런트 고수가 출연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돌아온 엄사장’은‘대대손손’,‘청춘예찬’,‘선데이 서울’등 발표한 작품마다 평단의 이목을 끌었던 연출가 박근형의 2008년 신작이자 지난 2005년 초연한 ‘선착장에서’의 속편이다. 
 
'선착장에서'가 울릉도라는 은폐된 공간에서 엄 사장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부조리하고 부도덕한 인간 군상을 담아냈다면 '돌아온 엄사장'은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나온 엄사장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변함없는 이기심과 속물근성을 부각시키며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맛보게 한다. 고수는 엄고수로 출연해 녹록치 않은 연극연기를 선사해 멀리 일본에서도 팬이 보러 온다는 후문이다.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한다.

▶ 관련기사 ◀
☞[문화 바캉스②]개성 강한 영화축제...판타지부터 디지털까지 '골라보는 재미'
☞[문화 바캉스①]뮤직 페스티벌 풍년...'음악으로 감성충전, 어때요?'
☞옥주현 '시카고' 재도전, "지난해 보다 더 완성도 높은 공연 기대해"
☞서태지, ETPFEST 3차 라인업 공개...에픽하이, 日 다이시 댄스 합류
☞유희열-정재형,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서 뭉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