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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를 겨루는 맞수를 일컫는다.
가요계에도 같은 목표를 향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들이 적지 않다.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나훈아와 남진'까지.
한국 가요계는 라이벌의 경쟁 구도를 통해 큰 틀에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비교는 때론 성장에 더없이 좋은 촉매제가 되기도 하는 법. 요즘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신 라이벌 군단을 비교, 분석해봤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이효리와 서인영은 가요계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으로 통한다. 한 사람은 섹시스타의 원조 격으로 떠받들어져 왔으며 또 다른 한 사람은 최근 들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섹시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사실 처음부터 두 사람이 섹시 코드로 무장하고 나선 것은 아니었다. 이효리는 가요계 요정이라고 불리던 핑클의 리더로 데뷔, 그 당시만 해도 청순가련형의 대명사로 통했다. 쥬얼리 2집부터 팀에 합류한 서인영도 마찬가지다. 그러던 두 사람이 어떻게 지금은 나란히 섹시 스타로의 길을 걷고 있을까. 섹시스타의 원조와 다크호스로 불리는 이효리와 서인영의 색깔 있는 도전을 따라가본다.
◇ '원조' VS '샛별', 가요계 대표 섹시퀸의 과거 그리고 오늘
이효리가 섹시스타로 제 색깔을 내기 시작한 건 지난 2003년 솔로로 독립을 하면서부터다. 이효리는 당시 1집 타이틀곡 ‘10미닛’(10minutes)으로 가요계를 강타, 섹시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가슴 굴곡이 훤히 드러나는 파격적인 의상과 여성미를 극대화한 섹시 웨이브 춤은 청순 일색이던 가요계에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가요계가 일종의 문화 쇼크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한 쪽에서는 이효리가 ‘성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비난 여론은 덜해졌고 그 전까지 노출에 대해 비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들까지도 이효리의 색다른 매력에 반해 차츰 시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이효리 신드롬’은 바로 그 속에서 탄생됐다. 이효리의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것이 이슈가 됐고 그녀가 입고 걸친 모든 것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당시 이효리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걸어 다니는 패션 사전 정도 쯤으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서인영이 섹시스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쥬얼리 4집 타이틀곡 ‘슈퍼스타’(Superstar) 때 부터다. 서인영의 트레이드마크인 ‘털기춤’은 오늘날의 서인영을 있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털기춤’으로 대중에 서인영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그녀는 지난해 솔로앨범 ‘엘리 이즈 소 핫’(Elly Is so HOT)을 발매하며 비로소 대중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서인영은 솔로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섹시 컬러를 확실히 부각시켰다. 비록 ‘섹시 아이콘’ 이효리만큼의 파장은 못됐으나 서인영은 보다 더 과감하고 파격적인 스타일(치골패션)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인영의 화끈한 변신 뒤에도 물론 '선정성' 논란이 뒤따랐다. 하지만 서인영은 이런 음악 외적인 논란을 의외의 가창력으로 무마시키고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일궈냈다.
◇ 가창력과 퍼포먼스의 조화가 필요하다
‘섹시 아이콘’의 원조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인영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틈새를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이었다. 솔로 활동 기간 중 거의 전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해낸 서인영은 가수로서 재평가 받으며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가창력 측면에선 서인영이 이효리보다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서인영이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거의 모든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서 그녀를 다시 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인영에게도 2% 부족한 약점은 있다. '섹시 퀸'의 자리를 놓고 이효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퍼포먼스 측면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창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해도 댄스가수의 특성상 퍼포먼스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패배는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효리도 마찬가지다. 이미 실력 있는 후배들이 바짝 그녀의 뒤를 뒤쫓고 있는 만큼 ‘섹시 퀸’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자신의 한계로 지적되어온 가창력 문제를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효리의 3집 앨범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효리에게 있어서 이번 앨범은 ‘섹시 퀸’ 그리고 가수로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해 보게 하는 시험대로 작용할 게 뻔하다.
이효리의 3집 앨범에 대한 현재까지의 예상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과 포스터를 본 대중들의 기대치도 상당히 높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효리는 사람을 기대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며 "이번에도 어떤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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