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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이 분한 지니는 영겁의 삶을 사는 램프의 정령이자 인간의 타락을 시험하고 소원을 자신의 입맛대로 재단하는 콧대 높은 사탄이다.
지니는 983년 만에 자신을 세상으로 불러낸 새 주인 가영을 타락시키려 소원을 빌도록 유혹하면서 가영과 목숨 건 내기에 나선다. 이후 지니는 과거 자신을 램프에 가둔 소녀의 환생임을 알게 되면서 애절한 연기로 극의 몰입을 끌어올렸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김우빈은 능글맞은 장난기와 순수함이 공존하는 지니의 다층적인 매력을 그려냈다. 길게 늘어뜨린 장발과 고풍스러운 의상을 고스란히 소화하면서 지니라는 초월적 존재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판타지 장르와 어우러지는 신비롭고 독특한 복장은 물론, 다채로운 색감과 세련된 스타일의 현대 착장으로도 매회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 특유의 운율감 있는 대사를 자신만의 톤으로 표현했다. “죽은 자는 못 살려, 미래로는 못 가, 그 외엔 그대의 소원으로 다 이루어질지니”라는 시그니처 대사도 직접 구상한 제스처와 함께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극 후반부 전생 서사 속 김우빈의 처절한 감정 열연은 짙은 여운을 남겼다. 오만함이 불러온 비극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울부짖는 지니의 절규는 ’다 이루어질지니‘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