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완은 영화 ‘빅토리’의 개봉을 앞둔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세완은 ‘빅토리’에서 필선(이혜리 분)의 단짝친구이자 영혼의 댄스 콤비, 집에선 책임감 강하고 의젓한 K장녀인 ‘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나’는 귀여운 허세를 지닌 폼생폼사 캐릭터이자 필선의 댄스 콤비로, 세현(조아람 분)에게 처음 치어리딩을 배우며 힙합과 다른 치어리딩 만의 매력을 알아가는 캐릭터다. 처음엔 필선과 마찬가지로 힙합 댄스 연습 공간을 만들 구실로 치어리딩에 가볍게 접근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밀레니엄 걸즈’와 치어리딩이란 행위 자체에 애착을 가지는 인물이다. 필선과 리더 세현, 세현과 치어리딩 부원들 사이 갈등이 생길 때마다 특유의 친화력있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중재에 나서기도 한다. 댄서가 되고 싶은 필선의 꿈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포용해줄 수 있는 따스하고 성숙한 인물이다.
‘빅토리’는 극 중 등장인물들이 전부 10대 고등학생 설정인데다, 주연인 이혜리, 박세완을 제외한 배우들 대부분이 신인들인 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세완은 그간 크고 작은 작품들에 꾸준히 출연하며 경험을 쌓아왔으나, 전작들의 경우 현장에서 자신이 막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그에게 ‘빅토리’는 94년생 동갑내기 이혜리와 함께 주연이자 현장의 맏언니로서 신인 배우들을 이끌어야 했던, 도전과도 같은 현장이었다.
박세완은 “저희가 밤에 찍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딱 해가 질 때 촬영이 끝났다. 학교 등교하는 기분이더라. 정말 고등학교 같았다”며 “애들이 하도 떠들어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조용히 하라고 하셨을 정도다. 또 한 신이 끝나면 저는 춤추고 힘들어서 바닥에 앉아있다. 모니터 확인하러 오라고 해도 힘들어서 안 움직이는데 다른 애들은 와르르 달려가서 모니터 확인하고 저에게 알려주러 또 와르르 달려오더라”고 신인 배우들과의 뜻밖의 세대 차이를 경험한 일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상대적으로 어린 신인배우들과 화면상 동갑내기로 보여야했기에 볼살을 일부러 찌우기도 했다고. 박세완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촬영하고 며칠 안 지나서 ‘빅토리’ 촬영을 했다. ‘이두나!’ 때 내 모습이 나름 잘 나왔다 생각했는데 ‘빅토리’ 땐 애들 얼굴은 다 동그란데 나만 오이처럼 볼살이 패여 보이더라”며 “그래서 볼살을 좀 찌워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초코라떼 이런 것 안 먹는 편인데도 매일 먹고, 매일 밤 라면을 먹고 잤다. 과자도 매일 먹었다. 그렇게 7kg를 찌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살을 찌우고 나니 얼굴 살이 좀 동그랗게 올라보이더라. 나중엔 그렇게 매일 먹는 게 습관이 되어서 다음 작품 촬영 들어가기 전 살을 다시 빼는게 쉽지 않았다”며 “혜리랑 저랑 둘 다 노력을 많이 했다. 혜리는 아마 저보다 살을 더 찌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혜리는 필선이가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서 더 찌웠고, 저 역시 그걸 따라가고 싶어 살을 찌웠다. 다른 친구들은 지금 갖고 있는 볼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붓기차를 마시고 붓기 빼는 침스티커까지 붙이더라”며 “그렇게 저흰 찌웠고 걔네는 뺐던 그런 현장”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