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가 지난달 세상을 떠난 뒤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는 34년 만에 공석이 됐다. 현재 작곡가 이호섭과 아나운서 임수민이 대체 MC를 맡고 있다.
임백천은 ‘전국노래자랑’ 후임 MC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임백천은 “저를 MC 후보로 꼽는 분들이 있는데 ‘전국노래자랑’ MC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세계에서 제일 진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백천은 “어린아이부터 학생, 중장년, 노인, 심지어 술 취한 분들까지 불특정 다수가 현장에 와 있는 가운데 구심점이 되어 그들 모두를 이끌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보통의 파워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건축 기사로 일하다가 연예계에 복귀했을 때 현장쇼 형식인 KBS ‘광장 마로니에’ 진행을 6개월간 맡은 적이 있다”며 “현장쇼를 해봤기에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더 잘 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전국노래랑’ MC를 맡으려면 진행 능력뿐 아니라 카리스마와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백천은 송해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을 정도로 고인과 가깝게 지냈다. 지난해 송해와 함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의 ‘전설의 명MC’ 편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전설의 명MC’ 편에 저를 포함해 이상용, 이상벽, 이택림 등이 출연했는데, 그때도 송해 아버지의 입담이 우리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제가 송해 아버지를 두고 ‘인간계가 아닌 신계에 있다’는 표현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하늘의 별이 된 송해의 방송 진행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임백천이 ‘전국노래자랑’ 후임 MC로 추천하는 인물은 이용식과 심형래다. 그는 “두 사람이 ‘더블 MC’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얘기를 꺼내봤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 그분들뿐 아니라 능력이 있는 많은 분들이 ‘전국노래자랑’ MC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방송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