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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지난 30일 인스티즈, 클리앙 등 20여개 이상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법적대응을 예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게재했다.
각 커뮤니티 운영자들에 따르면, JTBC 법무팀은 최근 이용자들의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운영진에게 메일로 공문을 발송했다. JTBC 법무팀은 커뮤니티 운영진 측에 “회원 보호 차원에서 아래의 내용 등 허위사실 유포 및 비난이 신고될 경우 조치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들에 게시된 공문에 따르면 JTBC는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바, 창작자와 방송사, 콘텐트의 권리 보호를 위해 강력 대응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JTBC는 “콘텐트 제작 및 편성에 있어 창작의 자유와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며 콘텐트에 대한 건전한 비평과 자유로운 해석 등 콘텐트 소비자의 권리 또한 마땅히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 초기 시놉시스가 유출되고 줄거리를 짜깁기한 악의적인 편집물이 유포되었고 현재까지도 명백한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여론을 오도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본 드라마 설정과 무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날조된 사실에 대해선 강경히 대응할 방침이니 참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설강화’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과도한 인신 공격을 자제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JTBC는 이와 함께 허위사실 적시 및 유포에 해당될 9개 항목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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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JTBC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이 드라마가 가상이라는 점과 간첩 미화 드라마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1, 2회 방송 후 역사왜곡 및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설강화’의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동의한 국민 수가 사흘 만에 3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역풍은 거세졌다.
JTBC는 폐지 대신 정면돌파를 택했다. 역사왜곡 논란 및 우려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이례적으로 3회~5회를 연속 편성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시청률 역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오히려 ‘설강화’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과 방영 중지 요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맞서는 입장도 적지 않다. 드라마를 직접 본 일부 시청자들은 “안기부를 미화하는 드라마가 절대 아니다”라며 “남파공작원인 수호(정해인 분)는 민주화 운동과 일체의 관계도 없다. 수호를 불러들여 공작에 활용한 주체가 안기부였다는 점이 오히려 이들의 악랄함과 어두웠던 역사의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법적 대응을 예고한 JTBC의 행보를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많은 누리꾼 및 시청자들은 “대놓고 시청자를 상대로 대국민 협박을 하는 조치나 다름 없다”, “시청자와 소통하기로 약속한 약속은 잊었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하는 셈”, “콘텐트의 가치와 창작의 자유를 그렇게 강조하면서 국민이 생각을 표현할 자유를 막는 것은 ‘내로남불’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허위사실 적시이든 사실 적시일지 등을 떠나 그냥 불매하고 시청하지 않는 게 답”이라며 관심 자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