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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 여성 감독 날다!

이준우 기자I 2019.02.08 11:39:37
[이데일리 이준우 PD] 지난 7일(현지시각) 제 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경쟁, 파노라마, 포럼, 제너레이션 등의 주요 부문을 통해 영화를 선보이며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부분에서 겨루게 된다.

올해는 로네 셰르피 감독의 ‘더 카인드니스 오브 스트레인저스’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경쟁부문에는 ‘더 카인드니스 오브 스트레인저스’를 포함한 17개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관객들과 만난다.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17편의 경쟁부문 중 7편을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채우는 등 젠더 이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초청작 중 약 37%인 191편의 감독이 여성이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한국영화가 초청되지 않았다. 대신 이수진 감독의 ‘우상’이 파노라마 부문에,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가 포럼 부문에 초청되는 등 모두 5편이 상영된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주연을 맡은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설경구와 천우희 그리고 이수진 감독이 베를린을 찾아 현지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배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이 주연을 맡은 장률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 ‘후쿠오카’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후쿠오카‘는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의 절친이던 두 남자가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하고, 20여 년 만에 일본 후쿠오카의 한 술집에서 조우하며 벌어지는 며칠 밤낮의 이야기다.

또한 11일 저녁에는 ’한국영화의 밤‘ 행사가 개최된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들을 소개하고,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를 조명한다. 또 15일에는 베를린자유대에서 열리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 학술행사에는 북측 영화인 3명도 참석해 남북 영화교류 방안을 모색한다. 정치적, 사회적 주제의 영화들이 강세를 보여온 베를린 영화제의 전통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17일까지 열리며 모두 40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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