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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검은색 점퍼와 모자를 쓰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정현은 긴 비행 시간에도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엄청난 환영 열기에 살짝 놀란 기색도 보였지만 이내 여유를 되찾은 뒤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웃음으로 화답했다.
정현의 귀국장에는 가족 및 테니스 관계자, 취재진, 일반 팬 등 수백 명의 환영객이 몰려 높아진 그의 인기를 반영했다.
정현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줄 몰랐다. 큰 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한국 테니스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나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바닥 부상과 몸 상태에 관해선 “내일 당장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몸 상태를 확인 후 추후 일정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랭킹 톱 10에 욕심이 난다”며 “높은 곳을 보고 가겠다. 증명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귀국한 정현은 당분간 발바닥 부상을 치료하면서 재활에 힘을 전념할 예정이다. 원래 다음 달 초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ATP 투어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부상 회복 상태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정현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잇따라 꺾고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비록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준결승전에선 발바닥 부상이 악화돼 2세트 도중 기권했지만 4강 진출 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정현의 활약은 국내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고도근시와 난시를 특수 안경으로 이겨낸 그의 스토리도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정현은 이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부터 호흡을 맞춘 갓윈 코치와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