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류제국 '등판=승리' 공식 두산전서 끊겼다

정철우 기자I 2014.10.12 17:23:05
류제국.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LG 투수 류제국이 ‘등판=승리’ 공식을 이어가지 못했다. LG도 4강 매직 넘버(2)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류제국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3실점. ‘영점’이 잡히기 전인 1회에 집중타를 허용한 것이 아픈 대목이었다.

1회말 두산 공격. 류제국은 1번 정수빈 부터 4번 김현수까지 네 명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최근 3경기서 좌타자 상대 피장타율이 높아진 약점이 1회 부터 문제가 됐다. 1번 정수빈에게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간단하게 1점을 내줬다. 이어 민병헌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더 맞으며 1점을 또 뺏겼다.

계속된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2회 2사 후 최주환과 민병헌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또 1점을 내줬다.

이후 3이닝에선 실점이 없었다. 여기에 6회부터 불펜을 총동원한 LG의 지키기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더 이상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은 막았다. LG가 8회초, 이병규(9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가며 또 한 번 역전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이 8회말 반격에서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하며 곧바로 승기를 굳혔다.

선두 타자 오재원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번트 실패로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오재원이 2루와 3루를 잇달아 훔치며 LG 배터리를 흔든 것이 주효했다.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달아났고 계속된 1사 1,3루서 정수빈의 도루에 이은 최주환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2점울 추가했다. 최주환의 타구는 땅볼시 3루 주자의 홈 대시를 막기 위해 전진 수비 했던 2루수의 제자리에 떨어져 LG의 아쉬움은 더 컸다. 두산의 6-1 승리.

선발이었던 류제국은 결국 최근 5경기서 등판하면 팀이 승리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도 5연승에서 멈췄다. <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8월 19일 이후 선발로 나선 5경기서 본인은 4승을, LG는 전승을 거뒀다. 이 5경기 평균 자책점은 3.86에 불과했다. 그의 합류와 함께 기적같이 상승세를 타며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지난해의 흐름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올해도 팀의 상승세와 류제국의 호투는 같은 호흡을 보여줬다. LG가 류제국에게 에이스 역할을 바라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일단 그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은 물론 포스트시즌서의 선전을 위해서도 에이스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류제국이 끊어진 지난해의 ‘에이스 모드’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